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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이밤을 그대와 함께 : 이밤491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가족과 함께

떠나

건강한 여행


글ㆍ사진   이다솜


누군가와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혼자 가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챙겨야 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은 조율할 것도 많아진다는 뜻이다. 특히 가족과 가는 여행의 경우에는 고려할 것이 늘어난다. 매끼의 식사와 동선, 잠자리까지 철저하게 조사하고 선택해야 모두의 만족감이 높아진다. 난이도가 높은 여행이었고, 이상하게도 기획자는 항상 나였다.


가족 중에서 엄마와 떠나는 여행을 즐겼는데 그 이유는 열린 태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솔직하고 표현에 거침이 없어 좋아하는 것도 마음껏 드러내는 사람.


감정이 풍부하고 호불호가 명확한, 친구 같은 엄마와 강원도 강릉으로 떠났다. 녹음이 짙어지며 여름이 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원한 바다 바람을 맞고 싶었다. 편안하며 쾌적한 곳을 찾아, 소중한 하루를 위해 '이밤491’으로 떠났다.



마당이 펼쳐져 있고 주변에 주택가가 없어 조용했다. 외관이 컨테이너 하우스로 이색적인 곳이었다. "이곳은 달라서 특별해 보여."라고 엄마는 말했다. 문을 열자 나를 환대하는 문구가 있었다. 'WELCOME DASOM'



천고가 높고 공간이 널찍하여 머무르기에 편리했다. 특히 커다란 창문을 통해 빛이 들어와서 좋았다. 1층은 거실과 주방, 욕조와 화장실이 있었으며 2층은 두 개의 침실과 주방, 거실과 화장실로 이루어져 있었다.



엄마를 챙기며 아침부터 분주하게 온 터라 긴장했나 보다. 욕조에서 반신욕을 한 뒤 안마의자에 몸을 맡겼다. 시간을 제일 오래 보낸 곳은 안마의자일 것이다. 뭉쳤던 근육을 이완시키며 잠시 깊은 단잠에 빠졌다.



안정감을 주는 우드 톤의 가구, 소품과 자연을 담은 오브제까지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다이슨 공기청정기와 블루투스 스피커, 화질이 선명하고 디자인이 감각적인 TV가 구비되어 있었다. 포장해 온 음식을 꺼내 작은 파티를 열었다. 무탈하게 지내온 것을 축하하며, 남은 시간도 즐겁게 지내기를 바랐다. 기분이 좋아 우리는 마주보며 많이 웃었다.



창밖으로는 재잘재잘 새소리가 들렸다. 초록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공기가 맑았다. 소나무 사이로 햇빛이 스며들었다. 자연이 주는 싱그러운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포근하고 깔끔한 구성의 2층에는 주방과 소파가 마련되어 있었다. 주방이 1층과 2층에 있어 여럿이 머무르기에도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주방은 지금껏 사용하지 않았던 것처럼 굉장히 깔끔했다. 호스트의 취향을 엿볼 수 있었다.



2층에는 귀여운 소품이 공간을 장식하고 있어 웃음이 새어 나왔다.



인상 깊었던 점은 머무르는 이의 동선을 고려하여 필요한 것이 공간에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가령, 화장실의 내부와 외부에 별도의 세면대를 두어 여럿이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한 것, 세면대 가까운 곳에 수건과 헤어드라이기를 둔 것, 수건을 사용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빨래 바구니를 옆에 마련한 것 등이다.


또한 화장실, 창문, 문에 얼룩이 하나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깔끔했다. 호스트는 별도의 소독을 하여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정비한다고 했다. 부모님 혹은 어린아이와 함께 방문한다고 해도 걱정되지 않을 것 같다.

 


포근한 무드가 침실을 감쌌다. 깐깐한 소비자인 엄마는 사부작거리는 침구가 마음에 들어 동일한 제품을 사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는 2층 거실에서 이야기를 마저 나누다 스르르 다른 방에서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1층 거실의 폴딩도어를 열며 아침을 맞이했다. 그리고 선물같이 귀여운 손님을 만났다.



잔디 위에서 무언가를 요구하던 까만 고양이는 회를 몇 점 먹고 유유히 떠났다. 자연과 가까운 곳에 있어서인지 포동포동하고 건강해 보였다.



강릉은 커피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신선한 원두가 미리 준비되어 있어, 아침에 눈을 뜨고 드립 도구를 이용해 커피를 내렸다. 묵직하고 쫀쫀한 맛이어서 퇴실한 뒤 강릉의 원두를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건너편에 있는 별도의 공간은 캠핑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다. 이 공간에서 커피를 마시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 짐을 싸고 나갈 준비를 했다.



아쉬운 마음을 안고 바다를 보러 택시를 탔다. 늘 그렇듯 쪽빛의 동해는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시원해졌다.



원두를 사기 위해 테라로사 경포호수 점으로 이동했다.



2층에는 문화 인문 서적이 구비된 '한길서가' 서점이 있었다. 한적하고 조용하여 한참 동안 창밖을 바라봤다.



먹을거리, 마실거리와 볼거리가 많은 강릉에서 일주일 같은 하루를 보냈다. 소진되어 가던 몸과 마음이 충전됨을 느꼈다. 게스트가 편안하게 머무르기를 바라는 호스트의 마음이 닿았나 보다.



집으로 돌아오며 엄마는 좋은 곳에 데리고 와 주어 고맙다고 했다.


이 세상에서 나와 가장 닮은 사람. 행복해 보이는 얼굴을 보며 강릉에 오길, 이밤 491에서 지내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빠르게 흐르기 전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여행을 떠나야겠다고 다짐했다.


호스트 부부는 설계부터 자재 선택, 시공까지 참여하며 자신의 아이들이 지낼 수 있는 공간, 자연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공간을 꿈꾸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한, 건강한 하루를 보냈다. 사랑하는 이와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싶은 이에게 이밤491을 추천한다.


글과 사진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작가의 동의 없이 무단 복제 및 도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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