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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구옥을 재해석한 영감의 건축 : 월정담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돌담을 곁에 두고 

온전히 제주를 느끼는


글ㆍ사진   김대연


혜택 : 1-2월 주중 숙박 시 15% 할인

기간 : 01. 04 - 02. 28 

[월정담 예약하기]


내가 제주 동쪽에 살 때의 일이다. 아내와 연애 시절 자주 데이트했던 동네가 있다. 특히 이 동네는 낮에는 많은 사람으로 시끌벅적하지만 밤이 되면 고요해지는 반전 매력을 가져, 그 고요함을 좋아하는 우리가 밤바다를 보며 데이트를 했던 곳이다. 바로 월정리. 




우리가 좋아하는 동네에 위치한 월정담은 집 앞을 나서면 바다가 닿을 만큼 가까이에 보이고, 숙소를 향하는 길목은 시골 할머니 집에 들어서는 기분이 들 만큼 고요했고 편안했다. 숙소가 갖춰야 할 조건을 넘치는 스펙으로 담고 있는 곳이다. 



월정담은 60년이 지난 옛 고옥의 느낌을 살려 재해석한 멋진 건축물이었다. 온종일 비가 내려 아쉬운 날이었지만 이런 무드와도 어울리는 건축물의 매력에 푹 빠져 비를 쫄딱 맞는지도 모르고 사진으로 담아냈다. 제주의 전통 가옥처럼 안거리(첫번째 공간), 밖거리(두번째 공간)로 나뉘었던 이 집. 온전히 한 팀만을 위해 두 공간을 내어준다. 



옛것을 좋아해서 한때는 고옥을 임대받아 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단열이 어려워 추위에 약하다는 얘기를 들어 포기하게 되었는데 고옥을 재생한 월정담은 요즘 건축물처럼 단열이 잘 되어 전혀 춥지 않았다. 마음에 든다. 따끈따끈한 방을 발로 밟을 때 느껴지는 따스함은 행복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침실과 주방을 돌담으로 구분지은 것은 제주가 아니라면 쉽게 소화하기 힘든 인테리어란 생각이 들었다. 현무암이 포인트가 되는 집. 오늘은 돌담 아래서 잠을 자겠다고 생각하니 묘하면서 왠지 설레는 기분이 들었다. 



주방 테이블은 여럿이서 사용하기에도 부족함 없이 넓었고 모든 물품이 깔끔하게 정리 정돈되어 있었다. 



안거리(첫번째 공간) 구경을 마치고 다른 공간인 밖거리(두번째 공간) 구경을 시작했다. 이곳은 상대적으로 모던한 컨셉. 통창을 배경으로 아담한 거실과 침실, 화장실, 간이 냉장고가 있었다.


월정담 예약하기



1-2월 주중 숙박 시

15% 할인

(01. 04 - 02. 28)



이 공간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인스타그래머블한 포토스팟 겸, 무언가를 기념하기 좋은 특색 있는 방이 있었다. 마침 와이프의 생일 주간이라 이곳에서 또 한 번의 소소한 파티를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간 구경을 마치고 저녁이 되어 가는 시간. 근처에서 치킨을 포장하기로 하고 예전처럼 어두워진 월정리 바다를 함께 걸었다. 대부분 가게가 문을 닫아 낮의 화려했던 월정리가 아니라서 더 좋았다. 그 반전 있는 고요함이 좋다. 육지에 살던 때에도 시끌벅적한 강남역 거리를 일요일 이른 새벽 시간에 걸으며 고요함을 느끼곤 했었다. 



치킨 봉지를 기분 좋게 흔들며 숙소로 복귀, 저녁 시간을 이어 갔다. 월정해변은 제주에서 꽤 유명한 바닷가라 주위에 먹을 곳이 많으니 포장해서 월정담에서 먹는 것도 저녁 시간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겠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나무 도마에 와인과 함께 곁들일 안주를 세팅한 후, 두번째 공간(밖거리)으로 이동해 소소한 파티를 했다. 나이가 조금씩 들어감에 따라 이렇게 소소하고 프라이빗한 파티가 더 좋아진다. 꽤 오랜 시간을 느린 호흡으로 그 공간에 있었다. 공간이 주는 힘이란 게 이런 것이 아닐까. 


평소 나누지도 않았던 무겁거나 혹은 진중한 주제를 가지고 여유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가 매듭이 지어진 시간을 보니 자정을 훌쩍 넘겼다. 자리를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역시나 날이 궂다. 통창으로 스며드는 햇살을 내심 기대했는데 아쉬운 마음이 든다. 월정담에서의 하루는 흐리지만 센치함의 연속으로 마무리 지어야만 했다. 



안거리(첫번째 공간)의 히든 공간이라 할 수 있는 2층에서 바라본 침실. 카메라 화각 때문에 많은 정보를 담을 순 없었지만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이런 히든 공간을 더 흥미롭게 활용할 수 있겠다.



비가 약간 소강상태를 보여 그 틈을 타 주방쪽 폴딩 도어를 열고 테라스를 구경했다. 어떤 스팟에서도 돌담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월정담. 그 이름 한번 제대로다. 



주방에 있는 작은 테라스에도 돌담을 구경할 수 있으며 돌담 틈으로 자라나는 고사릿과 식물이 공간의 무드와 잘 어울렸다. 날씨가 맑아 이 틈으로 햇빛이 쫙 들어왔다면 더욱 아름다웠을 것 같다.



이제 이 집을 떠나기 위해 모든 정리를 마쳤다. 겨울이라서 아쉽게도 야외 풀장 이용은 제한이 있었는데 크기가 꽤 있어 보여서 어린이가 있는 집엔 많이 유용할 수도 있겠다. 집을 나서며 마지막으로 외관 사진을 한 번 더 담았고, 여러가지 영감을 간직한 채 월정담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했다. 



월정담에서의 하루 덕분에 나의 일상은 힘을 얻었고 좋은 영감을 거름 삼게 되었다. 공간이 주는 엄청난 힘을 다시 한번 신뢰하게 된 하루. 월정담에서 내가 느낀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 되었길 바라며 제주의 깊은 역사가 있는 이 돌담을 곁에 두고 온전히 제주를 느끼다 가는 여행이 되길 바란다. 



※ 글과 사진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작가의 동의 없이 무단 복제 및 도용을 금합니다.



월정담 예약하기



1-2월 주중 숙박 시

15% 할인

(01. 04 - 0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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