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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선물하는 무해한 휴식 : 해이랑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이곳에서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글ㆍ사진  신재웅


눈이 시리도록 파란 바다와 작고 커다란 섬들이 그림처럼 즐비해 있는 도시 남해! 이국적이기도 하고 반대로 향토적이기도 해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도 무언가 빡빡한 일정의 여행보다는 편안하고 시간이 흐르는 대로 느낄 수 있어 종종 생각이 나고, 찾아가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만큼 남해라는 여행지 하나만으로 설렘이라는 느낌을 들 수 있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가!  



남해 토촌마을에 있는 해이랑은 시골 냄새가 느껴지는 조용한 마을 집들 가운데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뭐랄까! 호스트는 이 조용한 마을에서, 나 숙박업소야!라고 굳이 외치지 않으려 의도를 하셨던 걸까!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이 마을이 주는 로컬적인 감성이 더해져 뭔가 더 편안하고 원래 알던 집에 찾아 놀러 온 듯한 느낌이 더해졌다. 요즘 트렌드에 맞추어 비대면 체크인으로 숙박 당일 오전에 문자로 모든 안내를 친절하게 보내주셨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저 멀리 산이 보이고 그 앞으로 커다란 마당과 큰 감나무, 그리고 숙소가 더해져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집 마냥 감성 가득한 무드로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따스한 공기와 은은하게 퍼져오는 향이 나를 자극시켰고, 사방으로 보이는 공간의 디자인과 감성적인 오브제들이 감탄을 아니 할 수 없게 했다. 심플하게 우측은 침실, 가운데는 다도를 즐길 수 있는 거실, 좌측은 다이닝룸으로 나뉘어 있었다. 햇살이 수줍은 듯 잠깐잠깐 공간을 비출 때마다 벽지에 묻어나는 햇살이 너무 이뻐 거실에 앉아 멍 때리고 바깥을 보기도 했다. 이날따라 해가 쨍하진 않았지만 춥지 않은 날씨여서 문을 열어 놓고 바람맞는 시간이 너무도 좋았다.



거실엔 차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다구세트와 코콘 방석! TV를 대신해 줄 에탄올 난로, 그 위로 뱅앤올룹슨 레벨이 있어 블루투스를 연결해 뛰어난 음질로 음악을 감상하며 즐길 수 있다. 스피커 옆으로는 디퓨져가 놓여 있는데 공간을 감싸고 있던 좋은 향이 꽁티드툴레아에서 나온 우디향의 디퓨저였다. 이런 소소한 소품들과 가구들 마저 게스트가 느낄 공간의 감도를 높여주어 더욱 만족도가 높을 수 있지 않나 싶다.



침실로 들어가니 벽지가 주는 오묘한 소녀적인 감성과 코콘 침구의 컬러감이 너무 이쁘게 매치되어 호스트의 감각적인 센스를 다시 한번 느끼며 저녁 내내 이런 감성은 진짜 감각이 있어야 한다고 계속 이야기를 했던!

 해가 저물며 비춰주는 햇살을 맞으며 누워 창밖을 보고 있으니 이렇게 가만히 일주일이고 있을 수 있겠다고 떠들기도 하고, 실없는 이야기를 하는 이 시간마저 괜히 좋고 소중하다고 생각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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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또한 깔끔하게 정돈이 되어 있으며, 욕조에 물을 받아 간단한 스파를 즐길 수 있게 바스솔트와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티라이트까지 준비되어, 다시 한번 게스트들을 위해 아끼지 않으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침실에서 오후 시간을 뒹굴뒹굴 보내다 보니 어느덧 해가 저물어가 다이닝룸으로 이동해 구경을 시작했다. 식탁 위에는 웰컴 티/드립백과 남해 시금치 크리스피롤, 감성적인 엽서, 그리고 해이랑을 감싸고 있는 주변 여행지 소개 리플릿이 놓여 있었는데, 이 또한 감동을 안 받을 수가 없는 포인트이지 않나! 그리고 중요한! 냉장고를 열었더니 남해 로컬브랜드 바래 온에서 나온 수제 어묵까지! 해이랑에서 제공하는 이 모든 것들이 남해에서만 나오는 로컬식료품으로 구성되어 있어 게스트 입장에선 남해라는 로컬적인 무드를 이렇게나마 느끼게 해 주어 너무 좋았다.



주방 안엔 요리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냄비와 요리기구들, 그리고 갖가지 기본양념들과 인덕션, 전자레인지까지 있어 구이를 제외한 간단한 요리는 다 가능하다 보인다. 주방 바 구석에 앤 트레디션 세타고 램프가 포인트를 주고 있으며, 주방엔 이 램프 하나만 켜놓고 분위기 있게 사용했다. 



다이닝룸까지 구경을 하고 나니 해가 금방 저물었다. 어둠이 깔린 하늘과 해이랑의 무드 또한 깊어지는 밤처럼 감도가 더해졌고, 마당을 걷고 있으니, 뭔가 초록이 우거진 산새와 매미가 우렁차게 우는 여름밤이 괜히 기다려지는 오묘한 설레는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참고로 바비큐그릴은 대여료 없이 무한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대신 이곳에 들어가는 숯과 음식은 셀프로 준비해야 한다.



실내 또한 낮은 조도를 가진 공간의 무드가 더욱 깊어지게 되었고, 에탄올 난로에 불을 켜고 넋 놓고 불멍을 하며, 티타임을 가졌다. 좋은 사람과 좋은 향을 맡으며 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티를 마시며 좋은 이야기를 나누는 이 시간이 반복되는 도시 생활에 있어 너무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잠들기 싫었던 남해의 밤은 금세 마무리가 되어갔다.



침구가 좋은 덕분에 숙면을 취했고, 커튼 사이로 살짝 들어오는 햇살과 바깥을 보고 있으니 너무 좋았다. 날씨가 어제와 다르게 맑았고 공기는 차가웠다. 계획은 해이랑에서 제공하는 피크닉 매트를 마당에 깔고 커피를 즐기고 싶었는데, 오전 공기가 생각보다 차서 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아쉬운 대로 거실 티테이블에 앉아해이랑에서 제공한 상주장 드립백을 내리고, 시금치 크리스피롤과 가볍게 입가심 하며, 체크아웃 시간까지 꽉꽉 채웠다.



해이랑에 있으니 아파트가 가득한 도시를 벗어나 이런 단독주택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가득하게 들었고, 감성 가득하고 포근했던 공간을 꽤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은 여운이 남았다. 남해라는 도시에 대한 감성을 해이랑으로 기억이 될 만큼 만족도가 좋았으며, 아까 말한 대로 매미가 우는 여름방학 같은 해이랑을 다시 마주하고 싶다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해이랑을 나가는 순간까지도 행복했던!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공간이었다.



※ 글과 사진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작가의 동의 없이 무단 복제 및 도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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