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를 대하는 방식

생기

by 지향

장수는 축복인가, 재앙인가?'라는 질문이 사회에

던져진지도 오래다.

대부분은 노후자금과 숫자를 떠올린다.

나 역시 그 현실을 모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진부한 일상의 반복이라면

시간이 길다는 이유만으로 축복이라 말하긴 어렵다.

내 시선은 조금 다른 곳에 머물렀다.

나이가 들고 생산성이 낮아진 이후에도

삶은 여전히 생기날 수 있을까?

난 오래 묻고 또 물어 왔다.

너무나 절실한 질문인 만큼, 절실한 답이 돌아왔다.

"순간순간,

나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가에 달린 문제야"라고.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 안쪽이 미세하게 떨렸다.

이보다 더 명쾌할 수 없음을 몸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미 경험 중이었다.

말투 하나,

숨의 속도,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 따라

하루의 결이 달라진다는 걸.

나를 함부로 대하던 시간들,

사랑받기 위해 나를 밀어냈던 순간들마저

지금은 조용한 스승이 되었다.

이제는 먼저 나를 존중하고 존경한다.

조심스럽게, 그러나 분명하게.

곁의 한 사람에게 건네는 한마디 말,

순간의 태도 하나가

삶의 방향을 바꾼다는 것을 알기에

그 절호의 기회를 함부로 흘려보내지 않는다.

나는 나를 대자연의 일부로

잠시 스쳐가는 흐름으로

작지만, 온 우주를 담은 존재로 가만히 바라본다.

그렇게 나를 만나는 순간,

삶은 다시 미세하게 방향을 튼다.

순간순간 나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이 질문은

지금도

내 몸 어딘가를

조용히 두드리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언니의 삶을 존경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