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성의 특징'이란 유튜브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가벼운 마음으로 클릭을 했다.
첫째, 자기 관리 잘하는 여자
둘째, 모성성을 간직한 여자
셋째, 잘 웃는 여자였다.
대부분의 이런 콘텐츠는 실망으로 끝나곤 하는데
이 영상은 달랐다.
직관과 통찰이 느껴졌고
그 감각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어느 날, 남편에게 위 내용을 전했다.
다 듣고 난 남편이 말했다.
" 딱 당신이네!'
순간, 놀라움과 함께 묘한 기쁨이 일었다.
왜냐면 예전의 난 잘 웃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삶은 늘 무거웠고,
모든 걸 내 힘으로 산다고 여겼었다.
그만큼 지쳤고 화도 많았다.
그러다 삶의 터전을 전원으로 옮긴 뒤,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별과 달을 보고
물길과 숲, 흙을 친구 삼아 지내면서
나는 다시 웃기 시작했다.
삼라만상이 자연의 힘으로 그저 살아 움직인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굳게 닫혔던 마음도 서서히 풀어졌다.
이 전원의 삶은 내게 마중물이 되었다.
진짜 마중물처럼,
나를 열어
온 우주와 연결되도록 도와주었다.
'마중물'이란 단어가 이토록 묘미 있는 말이었는지 새삼 놀라고 있다.
근원 깊은 곳으로부터 올라온 안정감이
메말랐던 나의 몸과 마음으로 조용히 스며들었다.
그래서 요즘의 나는
애쓰지 않아도 문득 웃고 있는 나를 만난다.
하나가 열리면 또 하나가 열리는
그 순환의 신비에
조용히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