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구나

삶 만한 여행

by 지향

문득,

하느님이 스스로 만든 세상을 바라보며 했다는 말,

"참 좋구나!"라는 문장이 떠올랐다.

그 독백이

어느 순간, 나의 독백이 되었기 때문이다

남편은 일흔을 넘겼고

나는 곧 그 나이를 앞두고 있다.

평범하고 잔잔한 나날이지만

도도하게 살아 흐르는 삶 만한 여행이 또 있을까 싶다.

순간마다 입술 안쪽에서

소리 없이 툭 떨어지는 말이 있다

" 참 좋구나."

특별한 사건도, 기억해 둘 만한 장면도 없는데

그저 살아있다는 감각이 나를 조용히 확인시킨다.

창문으로 빛이 쏟아져 들어오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 하루가

이미 충분하다는 생각이 설명 없이 찾아온다.

예전엔

'신'이라는 말을 멀리 두고 생각했다.

어디선가 내려오거나

언젠가 도달해야 하는 것처럼.

지금은 안다.

그 말이 지금 이 순간들에 함께 한다는 것을.

그래서 매일이 신이 강림한 듯, 고요히 신이 나있다.

아무 일 없는 오후,

숨이 제자리를 찾을 때

하루는 스스로를 납득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이 말만 남긴다.

"참 좋구나"



평안한 명절 휴가 지내시기 바래요.

휴가 뒤에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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