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선택이다
요즘 물가는 이해를 넘어선다.
강원도의 산골 마트에서,
수박 한 통에 붙여진 4만 원짜리 가격표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공산품 몇 가지만 챙기고는 그냥 되돌아 나왔다.
차로 30분쯤 가면 농산물 도매 시장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급하지 않은 건 가격 비교를 하고
인터넷 구매를 선택한 지 오래되었다.
집에 돌아와 남편에게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
남편이 말했다.
"물가 이야기만 들으면 화가 나"
그 마음이 낯설지 않다.
열심히 일하고도 집과 결혼을 포기해야 하는
젊은이들의 현실을 모를 리 없다.
불합리하고 비 상식적인 구조 속에서
우리는 매일 작은 좌절을 견디며 살아간다.
한 지인은 특히 정치 뉴스를 보면 화가 나서 아예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내가 즐겨보는 뉴스 프로엔 제목이 '화나요! 뉴스'라는 코너가 있다.
나는 말했다.
"그럼에도 또, 그럼에도...
어떤 상황에서든,
행복을 선택할 책임은 내 몫인 것 같아"
왜냐하면 나는 여전히 잘 먹고,
잘 살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있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있는 것에 먼저 감사하기보다는
없는 것에 매달리며 스스로를 소진해 온 시간들이 길었다.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부족함을 앞세워 시비하듯
살아온 나의 얼굴이 떠오른다.
모든 현실이 내가 선택한 결과임을 조용히 마주한다.
상황을 핑계 삼아 행복을 미뤄왔음을 이제는 안다.
행복은 선택임을 가르쳐준,
이 고요한 삶에 깊이 감사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매 순간, 무엇을 선택하고 있는지
조용히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