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하그, 스헤베닝언 해변에서

피시앤칩스를 기다리면서 바라본 풍경

by Quirky


네덜란드 덴하그에 갔을 때 스헤베닝언(Scheveningen)해변에 들렀다.

오래전에 언니와 함께 갔던 그 해변에서 좋은 기억이 많았던 터라, 꼭 다시 오고 싶었다.

너무 출출해져서 피시앤칩스 파는 곳에 들렀다. 손님이 거의 없어서 잠시 머뭇했지만 배가 너무 고팠기에 자리를 잡고 음식을 주문해버렸다. 기다리는 게 지루해서 이리 저리 고개를 돌리다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봤다.

정말 예쁜 파란색이었다. 그 파란 하늘과 가게의 노란 파라솔, 그리고 우연히 그 앞에 서 계시던 할아버지의 다홍색 바지까지. 모든 색감이 자연스럽게 잘 어울렸다.


주문한 음식이 나올 때쯤, '피리 부는 소녀'의 마법이 또 시작되었는지 한산하던 가게에 사람들이 하나둘 몰려들기 시작했다.

기분 좋게 받아 든 종이 트레이 위에는 갓 튀겨낸 생선튀김과 두툼한 감자튀김, 그리고 그 옆에 듬뿍 얹어진 타르타르 소스가 놓여 있었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아직도 그 때 먹었던 순간의 감각들이 생생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마치 비현실적인 곳에 잠시 머물러 있었던 것 같다.

그 아름다운 색감을 담은 풍경과, 그곳에서 먹던 피시앤칩스가 가끔 생각난다.

역시 피시앤칩스는 타르타르 소스에 듬뿍 찍어 먹어야 한다.

아, 생각만 해도 침이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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