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의 <그물>

그물엔 어떤 물고기들이 걸려드는가

by STAYTRUE

언제나 민감한 문제인 '남북문제'를 다룬 영화 <그물>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반드시 고찰해보아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남북 경계선에서 부인과 딸을 두고 어부 생활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가장 철우(류승범)는 어느 날 배의 고장으로 인해 남북 경계선을 넘어 남한으로 가게 된다. 철우를 간첩으로 의심하는 남한의 정보국 사람들은, 북한을 독재국가라 칭하며 철우에게 귀순을 청하기도 한다. 또 철우를 잠재적 간첩이라 여기며 폭행, 폭언을 일삼는 행동들을 보면, 과연 그들이 정의하는 독재국가란 무엇일까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

늘 그물을 던지던 철우는 국가라는 그물에 걸려 희생되어지는 무력한 한 개인이라는 존재일 뿐이다. 철우 즉, 한 개인이 짊어지게 되는 희생이라는 짐을 바라보며, 우리는 한쪽만의 모습이 아닌 양극 간의 모습에서 잔인함을 느끼게 된다.
진실이 있고, 그 진실이 왜곡이 되어버리고, 결국 거짓이 진실이 되고야 마는 비극이 일어남으로써 희생의 대가는 죽어버린 물고기처럼 저 깊은 곳에 가라앉고 만다. 양날의 칼에 베인 채 상처를 치료할 새도 없이 단단한 그물에 걸린 철우는 결국에는 그 비극을 홀로 끌어안고야 만다.


영화 <그물>은 과연 나는, 우리는 과연 이 자본주의 국가에서 자유와 더불어 행복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해 곱씹어 볼 수 있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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