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폐한 생각을 하기 위해선 나만의 시간이 필요해. 불 꺼진 방, 좌식 의자에 앉아 빨갛고 동그란 초에 불을 붙이지. 그러곤 그 불빛의 반짝임을 보며 생각 속에 잠은해있는 내 또 다른 생각으로의 여행을 하기 시작해. 그 속엔 어둠이 있고, 난 그 어둠 가운데에서 무언갈 보게 돼. 음험한 자와, 의뭉스러운 자의 만남. 내가 즐기는 것은 이거야. 수많은 공통점으로 연결된 그 둘의 관계의 위태로움. 그들은 어디에도 의지가지 없이 각자의 삶을 지속시키지. 그게 다인 거야. 그게 최선이고, 삶을 살아가는 극점인 거야. 그래 그들은 어쩌면 나르시시스트. 그렇기에 변화는 없을걸. 또한 그들이 나누는 대화는 사어들로 이루어져 있어. 난 이런 그들의 언사를 흉내 내 보곤 해. 그리고 그 순간에 난 자조하지. 문제 될 건 없어. 이 모든 게 생각 속에 잠은해있는 또 다른 생각으로의 여행이니까. 이 경험은 어슴푸레 기억되기만 하면 돼. 여긴 무저갱이야, 내 생각의 편린들이 쌓여 있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