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생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낮 동안에 활동하는 나비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머리, 가슴, 배, 날개와 다리. 나비가 지닌 것들이 부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머리에 있는 털로 공기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나비처럼, 나도 내 머리칼을 부는 바람에 방치해 봅니다. 그럼에도 왜 어떠한 것도 느껴지지 않는지 나는 의아했습니다. 애벌레에서 번데기로, 번데기에서 우화 되어 비로소 나비의 모습으로 태어나는 순간을 사랑하려고 합니다. 완전한 변태의 그 순간. 나는 그 순간의 나비가 되는 상상을 해봅니다. 제 짝을 만나 알을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생을 마감하고야 마는 다소 가엾은 나비의 생에 나는 박수를 치고야 맙니다. 그렇게 나비는 제 생의 역할을 다했습니다. 나비의 생이 이토록 그리운 것은, 내가 내 삶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반증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