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이 필요한 이유
영화 <월플라워>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10대 청춘들이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찰리(로건 레먼), 패트릭(에즈라 밀러), 샘(엠마 왓슨)은 지금 어느 때보다도 찬란한 청소년 시기에 직면해 있다. 어딘가 모르게 불안해 보이는 찰리는 그들을 만나면서 변화를 시작해 나간다. 일명 “불량품들의 섬”에 합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에 금세 빠져들 수밖에 없다. 주인공들은 너무나 매력적이지만 여느 청소년들이 그렇듯 스스로가 갖고 있는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을 영화는 조용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차분하게 보여준다. 주인공들은 꽤 의젓하며 서로를 깊이 생각해 주며 서로의 상처를 알고 보듬어주고 그들 자신의 상처 또한 친구를 통해 치유해 가는, 이 불안하고도 자유분방한 시기를 살아가는 청춘들이다. 왜 좋은 사람들은 자신보다 더 못한 사람들을 만나는 걸까라는 대사와 사람은 자기가 생각한 만큼만 사랑받기 때문이라는 대사는 샘의 경우만 봐도 알 수 있다. 너무나 아름답고 가치 있는 그녀지만, 샘 스스로의 가치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가치를 찾는 것이야말로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그릇이 될 수 있는 것임을 알려준다.
이 영화는 ‘관계’에 대해서 계속해서 얘기한다. 제대로 된 관계를 맺지 못하던 이들이 제대로 된 관계를 맺기까지의 과정들, 즉 이들의 성장통을 그려낸 영화이다. 이 질풍노도의 시기가 지나고 이들은 어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제야 찰리는 자기 인생의 진정한 주도권을 가지게 된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층 더 성장하게 된 찰리와 친구들처럼 아직 성장을 마치지 못한 많은 청춘들이 청춘의 특혜을 누렸으면 한다. 이 시기는 아프지만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우리 모두가 지나왔던 길이기 때문에 더 공감이 됐고 멋진 배우들의 연기와 감각적인 영상미, 그리고 좋은 노래들과 함께 한 이 영화는 나의 상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한동안 잊히지 않을 것 같은 고맙고 사랑스러운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