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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졌다. 남에게 납득시키기 이전에 나를 납득시켜야 했던 일들을 구겨진 종이에 적어본다. 다소 어색했던 침묵을 견뎌낼 수 있는 깜냥이 내게 있었던가도 생각해봤다. 같은 침묵 속에 존재하던 다른 마음이 그것의 답변이 될 수 있을까. 애를 써도 도무지 가늠하지 못하던 것들, 다양한 이유로 불시에 내 곁을 떠난 사람들을 잊지 않고 있다. 시간이라는 것은 오로지 내가 아쉬울 때에만 애석한 것이다. 언제부턴가 내 마음보다 타인의 마음에서 안정을 찾으려 해 문제의 본질을 잃어버린 일들이 수두룩했다. 남을 판단하던 일들은 내가 의롭지 않다는 것의 방증이었다. 내 고집에서 난 것이었다. 내가 나를 내려놓게 될 때, 모든 것은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