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가장 소박한 꿈, 그 꿈을 이루기가 왜 이리 어려운 걸까. 왜 소중한 것들은 지나고 나서야 뚜렷이 보이는 걸까. 눈을 감아야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 또한 마음 아픈 일이지만, 눈을 감아도 선명하지 못한 사랑을 그리는 일은 얼마나 아프고 서러운가. 눈앞에 정확히 보여야만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절감해본다. 끝내 온전히 품어주지 못한 사랑, 그 사랑을 떠올리며 강재의 생은 흐려져 간다. 그렇게 두 개의 사랑이 하나가 되어 남았다. 이 영화의 마지막은 결코 처참하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눈물이 차마 흐르지 못하고 가슴속에서 파도를 치게 하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