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 행복의 검약가입니다.

by STAYTRUE

그것을 얻으려면 감수하라고 했습니다. 참으로 서글픈 말이지요. 또, 네 처지를 보면 그게 최선이라고 했습니다. 이보다 더 서러운 말이 있을까요. 그 사람에게 저의 미래는 그다지 진지하지 않았나 봅니다. 그 말을 듣고도 꾸역꾸역 참았습니다. 제가 어찌 제 주장을 펼 수 있을까요.

그렇게 며칠이 지난 오늘에서야, 쌓인 울분이 폭발하고 말았지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위에서부터 눈물은 내 얼굴 위를 강물 삼고 바다 삼아 흘러넘쳤습니다. 집 앞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흐르는 눈물을 닦고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자꾸 새어 나오려는 눈물에 가족들에게 인사도, 반기는 강아지에게 아는 척도 할 수 없었습니다.

바로 샤워를 하며 몸을 씻어낸 더러운 물과 함께 눈물을 흘려보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흘려보내고 가족과 마주한 자리. 더는 참을 수 없었습니다. 참는다고 참아질 것이 아니었습니다. 베란다에 나가 한참을 울먹이다 밥상에 앉아 밥을 먹는데 제가 밥을 먹는 것인지, 눈물을 먹는 것인지 계속 울먹이며 밥을 꾸역꾸역 입안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가족 모두 이유를 묻지 않았고, 나는 그게 더 서러워 몸을 들썩였습니다.

시간이 약인 것인지, 나의 서러움이 딱 그 정도였는지,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나는 진정됐습니다. 참으로 서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참으로 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머지않아 이런 서글픔이, 이런 아이 같은 서러움이 창졸간에 제게 올까 전전긍긍할 뿐입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이 서러움을 벗 삼아 유약한 나를 단련해야겠습니다.

어쩌면 나의 존재는 전등 속에 끼어 죽은 벌레처럼 서글픈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꾸 사소한 것들이 나를 옹졸하고 치졸하고 만듭니다. 네, 저는 제 행복의 검약가입니다.

한쪽 눈에서만 흐르는 눈물. 네, 제 눈물은 거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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