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비의 무덤을 파보았다
굳지 못한 피들이 있었다
억울하다 내 아비의 죽음이
정당하지 않다
아비가 살아났다
그곳에 나를 눕혀주세요
무덤 속에 나를 묻고
아비가 피를 흘리며 떠난다
가시는 뒷모습을 보았으니
난 그걸로 되었습니다
편히 잠이 들자
죽지 않을 만큼만 묻혀있자
땅의 냄새가 좋구나
이곳을 떠나지 않기로 다짐한다
내 아비의 정당함을 위해서
아버지 떠나는 길 꽃 한 송이 꺾어 가세요
소중한 꽃 한 송이 피 묻지 않도록
마음속에 고이 품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