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예방을 위한 나의 제언

의식의 단절과 기억의 마비

by Surelee 이정곤

의식의 단절과 기억의 마비 — 치매예방을 위한 나의 제언



오늘 아침, 내 친구가 조심스레 걱정을 털어놓았다.

“요즘 자꾸 뭔가를 까먹어. 방금까지 알고 있던 것도 이유도, 어느 순간 불쑥 사라져버려.”

그녀는 자신의 내부에서 무언가 끊어진 것 같은 불안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 말을 들으며 나는 문득 생각했다.

기억이란, 결국 마디와 마디가 이어져 흐르는 하나의 의식의 실이 아닐까?

나는 치매를 단순한 의학적 질환으로만 보기보다, 기억의 마디가 끊어져 의식이 이어지지 않는 상태, 즉 의식의 단절 현상으로 바라본다. 우리의 하루는 작은 기억 조각들이 실처럼 이어져 만들어지는데, 이 실이 중간에서 허공을 향해 뚝 끊어질 때 우리는 ‘망각’이라는 공백을 경험한다. 그 공백이 잦아지면 우리는 스스로의 시간과 존재로부터 멀어진다.

친구의 이야기로 촉발된 이 생각은 사실 내게도 낯설지 않다.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을 겪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나의 의식이 흐름을 잃고, 사고의 줄기가 자꾸 미끄러져 나가고, 기억의 마디가 자주 끊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명확한 병의 증상이라기보다, ‘어딘가 이상하다’는 직감에 가까웠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 시기는 내가 짧고 빠른 영상, 이른바 숏츠에 자주 노출되던 시기와 정확히 맞물려 있었다.

한 번에 몇 초짜리 자극을 넘기며 웃고 놀라고 잊는 패턴을 반복할수록, 뇌는 점점 길고 깊은 흐름을 버티지 못하게 변했다.

긴 글은 아예 읽지 않고, 느린 사유는 귀찮아지고, 집중은 흐트러지고, 기억의 실은 더 쉽게 힘을 잃어 끊어졌다.

이 악순환을 끊어낸 건 놀랍게도 아주 단순한 선택이었다.

지난 6개월 동안, 나는 숏츠 영상을 거의 완전히 회피했고, 브런치에 글쓰기 작업을 꾸준히 집중해 왔다.

그 결과 뜻밖의 변화가 일어났다.

의식의 흐름이 다시 이어지기 시작했고, 끊어지던 기억의 마디가 서서히 복원되었다고 확신한다.

문장 하나를 붙잡고 천천히 생각하는 행위가 뇌를 다시 길게 호흡하게 만들었다.

빠른 자극에 중독돼 있던 뇌가, 깊은 연결의 기능을 회복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나의 확신을 공유하고자 이렇게 제언한다.

치매 예방을 위해 글쓰기만큼 좋은 ‘뇌의 운동’은 없으며, 숏츠 영상의 회피만큼 효과적인 ‘뇌의 휴식’도 없다.

이는 과학적 진단이 아니라, 내 개인적으로 분명한 체험에서 비롯된 결론이다.

아침에 만난 친구의 걱정이 속히 사라지길 바라며, 나는 그녀에게 조심스레 응급처방을 건네고 싶다.

“한동안 숏츠는 금식해보는 게 어때? 그리고 짧은 글이라도 꾸준히 써봐. 생각이 다시 이어지는 경험을 분명 하게 될 거야.”

기억의 마디를 지키는 일은 어쩌면 반드시 필요한 의학적 진단이나 거창한 계획보다 우선하여, 느림을 선택하는 작은 결심, 그리고 스스로의 의식을 천천히 돌보는 습관이라고 확신한다.

지금 당장 숏츠영상의 금식을 실천하고, 긴 글을 의도적으로 읽거나 매일 글쓰기를 실행해 보면 어떨까?

그 작은 실천이 우리의 의식을 다시 한 줄로 이어주고, 그 줄이 우리의 삶 전체를 붙잡아주는 힘이 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