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각은 16시 20분, 앞으로 일몰까지 1시간여 남았다. 아직도 둘레길 입구를 찾지 못하고 계속 골목길을 오른다. 아까 함박꽃길 골목보다 더 가파른 느낌, 드디어 대법사가 나타났다
대흥사에서 금잔디길로 중복길 차도로 올라서서 신선할인마트.부부사세탁을 끼고 산제당길 골목을 지나면 대법사가 나온다
대법사에서 둘레길로 빠지는 길을 한참 동안 찾지 못해(이정표가 없다ㅠ) 호국관음사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왔다. 아무튼 네이버지도의 도움으로 둘레길을 특정하여 트레킹 시작(시각 16:26:16)
둘레길 초입에는 야자잎 매트가 깔려있어 산뜻하게 출발하였다. 복천사까지는 걷기에 괜찮았다. 복천사 안내판을 보니 아까 헤매던 둘레길 초입이 내가 온 길이 아니라 호국관음사 지나 산제당까지 올라와야 하는 것이었네ㅡ,ㅡ(네이버지도와는 다름)
복천사와 봉래산 둘레길 이정표
복천사를 지나서 그리 얼마 못 가 오르락 내리락이 심하고 둘레길로서는 정비가 덜 된 돌길이 계속 이어졌다. 더구나 휴대폰 배터리 게이지는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해는 어느덧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영도 둘레길에서 맞은 남항대교와 송도 방향 석양
이를 어떤디야, 해가 떨어지면 휴대폰 손전등으로 길을 비춰야 하는데 현재 폰 배터리 용량으로는 불가, 더구나 길 상태는 예측 불가고... 차도와 가장 가까운 곳으로 하산!! 전격 결정
이정표와 지도를 살펴보니 조금만 더 걸으면 함지골 청소년 수련관이 제일 가까운 곳으로 일몰 전에 내려갈 수 있겠다. 피톤치드 가득한 편백나무 숲으로 우거진 아래쪽이 함지골청소년수련관이라 둘레길 경로를 이탈하여 그쪽으로 내려가 보는데 철조망으로 막혀있다ㅠㅠㅠㅠㅠ
함지골 청소년수련관 뒷산의 편백나무 숲
다시 둘레길로 최대한 빨리 복귀해야 한다. 여기도 치즈냥이 반겨서 잠깐 대화하다가 계곡을 건너 둘레길로 오른다. 아뿔싸! 뛰어오를 때 근육이 다시 올라왔다. 한 몇십 미터를 걷고 나니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지경이다. 이럴 땐 무조건 쉬어야 한다, 몸에 이온수를 보충하면서(생수보다는 이온음료가 확실히 회복이 금방 된다)
트레킹중 냥이는 끊을 수가 없다, 꼭 사진에 담아야 한다
휴대폰 배터리도 10%라 트레킹 앱 Relive는 여기서 종료하고 가까운 탈출 경로를 검색해 보니 목장원. 잠시 쉬면서 숲에서 해가 떨어지는 모습을 담으니 근육이 회복된 느낌, 천천히 목장원 쪽으로 내려와서 영도 트레킹을 마친다
영도 둘레길 트레킹의 날머리 목장원
목장원에서 기다리는 고마운 지인과 반갑게 해후하고 마침 해가 지는 모습을 근처 75 광장에서 같이 담았다.
부산송도에서 영도 봉래산둘레길 산제당~목장원 코스까지의 트레킹 경로를 Relive 영상으로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