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점 - 나사에서 10년간 배운 100가지 지혜>
나사 12년 차 연구원의 성장 일지를 담은 책. <점>을 읽다 보면, 저자는 나사가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또한 나사도 그냥 하나의 직장이구나. 사람 일하는 곳은 다 똑같다는 느낌도 들었고. 그렇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를 둘러싼 주변 동료의 역할이었다. 실수, 성장, 일, 리더십, 자기애라는 굵직한 주제에는 늘 저자의 동료들이 있었다. 실수를 보듬어주는 동료들, 인정해주는 동료들, 존중해주는 동료들 - 그는 참 인복이 많은 사람이구나. 흔히 인복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하는데, 책에서 알 수 있는 그녀의 회고 지점, 가진 것에 대한 감사함, 끊임없이 자기를 객관적으로 보려는 노력을 보니- 그는 인복을 만드는 사람이란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상사는 "네가 실수를 했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뜻이고, 네 실수를 옆에서 돕는 것이 내 역할"이라면서 "빨리 달리는 말은 천천히 달리는 말보다 더 큰 저항을 받기 때문에 넘어질 일도 많다"는 조언을 해주었다. 상사의 이 한마디는 무기력하게 주저앉았던 나를 다시 걷게 하고, 달리게 하고,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게 해 주었다."
인복을 만드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핵심은 늘 나를 돌아보고, 나아가려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소한 피드백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마음에 새겨 실천하는 저자를 보면서 그렇게 느꼈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이 세상에서 남의 도움은 필수다. 그리고 대부분의 기회는 사람이 만든다. 누군가에게 기회를 주려고 고민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무엇인가. 그 사람의 외모, 타고난 매력, 재력?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인성이다. 인성도 타고난 기질 덕에 만들어진 것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나뉘는데 전자를 빠르게 바꿀 수 없다면 계속해서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인성, 습관 (태도, 말투, 행동) 그리고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보려는 노력이 인복을 부른다.
정작 가장 중요한 요소를 빼먹었네, 그건 어떤 상황에서든 '감사'를 빼놓지 않는 것이다. 그게 사소한 것이라도, 나에게 당장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도 감사를 습관화하는 것. 어떤 사람에게는 그 '감사'의 언어가 크게 다가와 나에게 또 다른 기회를 줄지도 모른다. (자꾸 기회 중심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감사의 표현으로 인정해주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책을 읽고, 나의 행동을 계속 돌이켜보았다. 나는 충분히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해하고 있는지. 이 책의 저자는 정말 '칭찬', '감사', '알아주기'를 잘하는 사람이더라- 그게 인복을 만드는 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