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01 바디프로필 촬영 준비 회고
2018년 9월:
작년 추석 연휴 무렵 집에서 뒹굴뒹굴하다가 갑자기 견갑골 쪽에 극심한 통증이 와서 병원에 갔다. 병원에 가보니 목 디스크로 발전될 수 있는 통증이 날개뼈까지 간 것 같다고 했다. 그때부터 겁을 먹고, 하던 요가도 잠시 접고 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았다.
2018년 12월:
통증을 핑계로 약 2개월간 운동을 쉬니 가뜩이나 골격근량이 적은 마른 비만형 몸에 살이 덕지덕지 붙기 시작했다. 빼는 건 엄청나게 오래 걸리는데 찌는 것은 왜 이리 순식간인지! 그렇게 어영부영 연말 저녁 약속을 다니면서 지방을 축적했고, 미루던 방학 숙제를 하는 마음으로 12월 말 헬스장을 찾았다.
2019년 1월:
1월이 되자마자 인바디를 쟀고, 인바디 결과에 충격받은 나는 PT 선생님의 불꽃 영업에 휘말려 OT 마지막 날 24회를 결제하고 말았다. 초반의 결심과는 다르게 일주일에 한 번 깨작깨작 운동에 나오는 것도 버거웠다.
2019년 2월:
그러다 2월쯤에 갑자기 어떤 바람이 불었는지, 이왕 돈 쓰는 거 20대 요즘 유행하는 바디프로필까지 찍어보기로 결심했다. (프로모션 기간이었음) 30회를 추가로 결제하고, 같은 시기에 다른 곳에서 PT를 받던 친구에게도 같이 찍자 설득하고 무려 4개월 전, 폭풍 리서치와 지인 추천을 통해 스튜디오를 예약했다.
스튜디오와 헤어/메이크업을 예약하고 나니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인 것 같았다. 처음에는 2개월 정도를 잡을까 생각했지만, 이미 겪어 본 바디프로필 선배의 조언으로 4개월 정도의 준비 기간을 두기로 했다. 2~3월 중순까지는 이렇다할 다이어트 식단 없이 눔 코치의 케어로 일반식을 챙겨 먹으면서 운동을 했다. 12월 25일 54.4kg었던 몸무게가 2월 15일을 기점으로 50.8kg가 되었다.
그렇지만 너무 마음이 놓였던 것일까? 계속되는 음주와 주말 폭식으로 다시 52kg대로 올라가고, 그때부터 체중계의 오르락 내리락이 나의 하루 기분을 좌지우지했다. 이런 시기를 겪어 봤을 법한 사람들의 운동 루틴, 식단, 다이어트 다짐 등으로 동기부여 받으려고 인스타그램에 있는 몸짱 다이어터들을 팔로우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직구를 통해 근육 생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여 각종 영양제 및 보조제를 사서 쟁여두며 괜한 마음의 평안을 얻기 시작했다.
2019년 3월:
그러다가 점차 날이 풀리는 3월 11일을 기점으로 식단과 운동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2월까지는 워밍업이었지만 3월이 되니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친구에게 공유할 요량으로 기록용으로 식단과 운동 인증을 열심히 찍기 시작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제한하다 보니 신경은 예민해지고, 감정 기복은 더욱 심해지긴 했지만,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켜나가는 것이 재밌었다. 3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아름다운 성과의 향연은 오래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