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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민경 Oct 01. 2020

배우는 사람은 자포자기하지 않으니까!

김영민 교수의 <공부란 무엇인가>

조금만 읽다가 자야지...’ 라고 책을 집어  장을 넘긴 순간, 조금만 읽고 멈추는 것은 불가능함을 알게 되었다. 영국에서 대학을 나온 나는  책에서 말하는 세미나 방식의 수업이 익숙했기에 더욱이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공감했다.

고등학교를 한국에서 나온 내가 영국식 교육에 이내 적응할  있게 만든 가장  공은 독서 습관이 아닐까 싶다. 입시에 찌들다가도 틈틈이 도서관으로 도망가 책에 숨어 내가 알고 싶은 지식들을 주워 담았고... (TMI: 고등학교 1학년이 되어서야 처음 미학 오디세이를 읽으면서 처음 미학이라는 개념을 알게되었다) 언젠가는 수업 시간에 몰래 읽기도 하고, 끼니도 건너뛸 만큼 책에 빠져 있었으니 말이다.

한국 대학 입시의 수혜자이자 피해자였던 내가 막상 대학으로 가니, 학자들의 주장만 외워버리려는 암기/필기병이 도졌고,  번은 교수님이  에세이를 읽다가 그래서 너의 아규먼트는 어디에 있냐고 물으셨으니 말이다. 그러다가 2학년 말미가 되어서야 논문 프로포절을 준비하면서 공부란 무엇인지 - 조금은 깨닫게   같다.

결국 나만의 아규먼트를 위해서는 선임 학자들의 첨예한 학문 디스전을 정리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하고, 공적으로 설득하는 (p.176)” 중요하다는 점을  좋게 대학 졸업하기  알게 되었다. 지금도 “공적으로 설득하는  여전히 어렵지만 노력해보기로 한다. 지식을 채우는 것만큼이나, 나만의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고 살았다.

책에서 말하듯 공부는 결국 오늘보다 나은 내일의 나를 만드는 변화의 출발점이다. 변하지 않으면 정체될  밖에 없고, 정체가 지속되면 퇴보하는  아닙니까?  덕분에 (  정치학도는 영원한 정치학도?)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잠시 들었지만, 현실에서 내가 제일    있는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보기로 다짐한다.

배우는 사람은 자포자기하지 않으니까!

공부의 목적  하나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 영역에서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입장을 남에게 공적으로 설득하는 것이다.(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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