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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민경 Feb 13. 2021

정신적 지지와 환경의 중요성

제인 오스틴의 <The Beautifull Cassandra>

제인 오스틴 10대에 가족들의 유희를 위해 썼던 책. 5년 전 별생각 없이 Waterstones 서점에서 80p 주고 샀던 얇은 책인데, 우연히 발견해 읽어보니 제인 오스틴의 문체는 이미 어릴 때부터 정해진 것 같았다. 인물을 묘사할 때 그 특유의 단어 선택, 유머가 깃든 성격 및 행동 묘사가 다 나온다. (나무 위키를 보니) 어린 시절 아버지의 지지가 <오만과 편견>, <엠마>, <이성과 감성>과 같은 걸출한 작품을 만드는데 많은 기여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읽다 보면 friend가 계속 freind라고 나오는데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왜 어린 시절 일기장을 보면 특유의 나이브함, 과감함, 솔직함이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것처럼 이 책도 그런 느낌을 준다. 뭘 해도 박수받고, 뭘 잘 못해도 괜찮다며 응원받았던 어린 시절도 생각나고-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보니 다들 “도전하라”, “위험을 감수하라”, “실패해도 된다 시도하라” 청년들의 도전을 장려하는 말들로 가득했다. 그렇지만 내가 과감하게 뭐든 지를 수 있었던 것은 말뿐인 격언이 아니라, 부모님의 정신적 지지 덕분이란 것을 30살이 지나서야 깨닫게 된 것 같다. 지금 결과가 좋지 않아도 괜찮다고 묵묵히 기다려주는 그런 응원과 지지가 너무 감사했다. 나중에 자식이 생기면, 아이들의 든든한 정신적 안전망을 만드는 부모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계기가 된 책이다. 어릴 땐 시도가 더 중요하지 완벽이 중요한 건 아니니까. 아, 그런데 어른이 되어도 이는 유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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