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헤매는 누군가에게 북극성이 되어줄 책

<현업 기획자 도그냥이 알려주는 서비스 기획 스쿨> - 이미준  

일터에서의 업무가 수학 공식 풀듯 정답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회사일은 정말 실행하며 배우는 게 허다하고, 나와 팀이 케이스 스터디를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졸업을 할 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트렌드도 빠르게 변하고, 조직 내 환경도 다이나믹하고, 회사에서의 매일은 늘 불확실성을 마주하는 것과 같다. 외부의 환경이 빠르게 변하더라도 사수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그건 일을 대하는 나의 확고한 철학, 마음가짐이 아닐까. 하지만 현업에서 일하다 보면 발등에 불을 끄는 게 더 급할 때도 많고, 때로는 우연히 찾아온 허무함, 무력감과 싸워야 할 때도 있다. 마음보다 몸이 더 바쁠 때는 스킬셋을 연마하는 것에 집중해야 하고, 몸보다 마음이 더 바쁠 때는 마인드셋을 다잡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만약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면, 나의 시행착오를 이미 겪어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꽤 도움이 되는데, 그런 과정에서 <현업 기획자 도그냥이 알려주는 서비스 기획 스쿨>이란 책을 만났다. 이 모든 것을 먼저 겪은 선배가 뒤에 올 후배들을 위해 고민의 흔적을 정말 친절하게 담은 고마운 책. 서비스 기획을 위해 갖춰야 하는 스킬셋, 노하우와 마인드셋을 고루 갖춘 교과서와 같은 책이다. 기획 직군이 아니더라도 IT 프로덕트에 관심 있는 모두가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책에 나온 이야기가 다 좋았지만, 그중에서 정말 맘에 드는 부분을 인용해본다. 이 책 덕분에 업무의 핵심을 한 번 다잡아 본다. 

기획자 업무의 핵심은 무엇인가. 나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의 차선을 찾는 것. 즉 문제 해결'이라고 생각한다. 주변 환경이 완벽할 순 없다. 나의 기획이 완벽할 수 없듯이 협업자의 이해도나 사상이 나와 똑같기를 바라는 것은 이상적인 꿈일 뿐이다. 이런 환경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기획자뿐이다. 흔히 '커피 타는 거 빼고 다 한다'는 기획자의 관여 범위는 그런 면에서 명확해진다. 기획자가 수정하고 싶고 바로 잡고 싶은 것이라면, 그것이 바로 기획자의 관여 범위가 된다.', p.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