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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민경 Oct 15. 2021

인스타그래머블 라이프에 진심입니다만

인스타그램의 시작과 성공을 다룬 책 <노 필터>

마이너 감성을 건드려 시작한 사진 앱이 전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좌지우지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다니. 놀랍게, 또 재미있게 읽었다. 책을 읽는 중간에도 연신 인스타그램을 켜서 공감되는 부분을 스토리에 올리는 스스로를 보며, 정말 속수무책 인스타그램 중독자라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되었다.


인스타그램의 대규모 업데이트가 있을 때마다 그 업데이트의 배경이 된 비즈니스적인 갈등, 예컨대 비디오, 인증 기능, 광고, 이런 이야기들을 여과 없이 전해 들을 수 있어 재밌었다. 인스타그램이 개편할 때, 초반에 인스타 고인물들은 “인스타그램이 변했다. 불편해서 못쓰겠다.”라는 말을 반복해도- 여전히 전 세계 사람들의 인생을 지배하는 앱이니 말이다.


트위터의 인증 방식을 그대로 베낀 인스타그램의 인증 방식, 스냅챗의 성공에 바로 뒤따라 시작한 스토리, 틱톡의 성공에 부랴부랴 따라 시작한 릴스,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의 주춧돌이 된 광고와 스폰서 기능. 지난 11년 동안 인스타그램이 쌓아 올린 공고한 생태계가 인간이 사는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냈다.


비록 나 때의 인스타그램은 아니지만, 초심의 인스타그램은 아니지만, 상업, 허영, 거짓이 점철된 인스타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인스타그램이 좋은 것은 - 그래도 사람들을 연결하게 둔다는 것. 관점을 나누게 한다는 것. 일상을 공유하게 한다는 것. 그래서 참 대단한 것 같다. 인간의 욕망을 너무 노련하게 다루는 앱이니까. 그래서 인스타그램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은 아직 난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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