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2020

새해 소원: 꿈꾸는 어른이 되는 것

by steady writer

Beginning of New decade. 말은 이래도 거창할 것 없이, 내 인생에서 손에 꼽힐 만큼 별 일 없이 맞이한 새해. 어릴 때는 그저 여느 날과 다름없는 '1월 1일'에 무수한 의미를 부여하고, 빠르게 나이를 먹어 괜찮은 어른이 되는 것을 꿈꿨다. 서른 즈음이면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좋은 어른이 될 거라고 확신했다.


새해, 새날에 떡국과 함께 꼬박꼬박 한 살씩 먹었지만 나는 아직도 내가 꿈꾸던 '괜찮은 어른'과는 퍽 거리가 멀다. 여전히 철이 없고, 유연하게도 굴지 못 하는 뻣뻣한 서른 즈음.


시간이 넘치던 시절엔 연말이면 방에 드러누워 동그란 계획표 안에 많은 것들을 욱여넣었다. 지켜내는 것이 고작 한두 가지뿐이어도, 어쩌면 나는 '꿈을 꾸는 시간'이 좋아 연말을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빠듯하게 시간에 쫓겨 어부지리로 맞이한 새해. 여전히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조만간 시간을 떼어 허무맹랑한 꿈을 꿔보기로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내 의지와 관계없이, 꿈을 꿀 수 있는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줄어가는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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