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창업하는 선생님 Jul 17. 2022

그래서 공무원인 넌 어떤 부업을 하고 있니?

전 부업이 아니라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요


아이들의 망상과 다를 바 없는 노력과 열정


유치원 코흘리개 아이 시절, 집에서 혼자 뒹굴뒹굴 놀았을 때의 생각이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집에 굴러다니는 빨래집게를 가지고 손장난을 하며 탱크니 비행기니 생각하며 머릿속 전쟁놀이를 하며 하루를 보냈다. 초등학교 때에는 민무늬 연습장에 나만의 롤플레잉 게임을 만들며 놀았다. 그곳에 내가 생각하는 멋진 것들(게틀링 건, 흑의 무복, 환도 등등)을 다루는 캐릭터를 만들어 놓고 자화자찬했었다.


그런 어린 시절의 공상 놀이와 공무원 조직에서 쏟아붓는 노력의 공통점은 어떠한 변화도 만들지 못하고 바깥세상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아니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내 삶을 연명하게 할지언정 드라마틱한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노력과 열정을 쏟아부어도 물질적으로 돌아오는 리턴이 없다는 것은 사람의 열정을 차게 식힌다. 사회초년생 초등교사와 공무원에게 아쉬운 것은 돈 몇 푼 더버는 것인데, 나와 비슷한 점수의 친구들은 대기업에 취직해 4000이 넘는 연봉을 받으며 경제적 자유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는데. 이런 갑갑한 세상과 뒤쳐진다는 불안감을 본업에 쏟아붓는 노력이 무의미하게 만든다.




그래서 글을 쓰기로 했다. 공개적으로. 내 인생을 변화시키기 위해 레버를 잡아당겼다. 도전을 안 하면 성공할 가능성이라도 남겨 놓는다면 그것을 바라보며 자위할 수 있겠지만, 두렵다고 도전조차 하지 못하는 것은 나 자신 부끄럽게 했다. 내면에 무언가가 콕콕 찔렀다. 그렇게 인생이란 슬롯머신의 레버를 당겼다. 일기나 개인적인 다이어리는 많이 써왔지만 공개적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두렵기 그지없었다. 100번 시도해서 3번 성공만 해도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난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 미지의 영역으로 조심스레 탐험을 시작했다.  




취미도 부업 아닙니다. 

사이드 프로젝트입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란 본업 이외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지속적으로 하여 나만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 하고 싶은 일,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안스랩>


사이드 프로젝트는 '부업'처럼 수익 창출과 수입이 목적인 활동은 아니다. 수익보단 내가 원하고 하고 싶은 활동을 하며 이것저것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활동에 좀 더 가깝다. 그렇다고 돈 따윈 내려놓고 재미만 추구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건 내가 앞서 말한 망상 활동과 다를 바 없다.


사이드 프로젝트란 개념은 재미의 '취미'와 수익활동의 '부업'을 잇는 징검다리다.  



그리고 나의 사이드 프로젝트는
<글> 그리고 <셀프 브랜딩>이다.



취미 활동을 수익 활동으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관찰하고 공부하다 보니 알게 된 사실이 있다. 현재 유튜브든 인스타그램이든 인터넷 방송이든 간에 그 속에서 돈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비슷한 궤적을 그리며 성공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처음엔 무료로 지식과 즐거움, 성적 매력(공부한다면서 가슴을 반쯤 들어내며 Live 방송, 여성으로서 외적 매력을 활용...)을 제공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넓히고 팬덤을 확보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내가 제공하는 가치를 기꺼이 돈과 시간을 들여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기업들에게 제공했다. 그리고 돈을 벌었다. 광고와 협찬, 후원, 조회수에 따른 광고비 등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처음엔 그런 진로를 의도적으로 설계하고 행동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린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이를 하듯 활자를 가지고 놀며 여러 시도를 한덕에 최근에 쓴 글이 알고리즘을 타고 감사하게도 조회수가 터졌다.


'공무원이 부업과 퇴직을 생각하는 이유' 조회수 통계

https://brunch.co.kr/@steiner7188/45



그래서 이제 좀 더 확신을 가지고 인플루언서들과 비슷한 궤적을 그려나가고자 한다. 느리더라도  삶의 가치와 일치하는 방향으로. 난 공무원 교사에서 벗어나 인생의 제2막을 만들어가는 여정의 동반자가 되고 그곳에 팁을 제공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나'라는 브랜드가 전하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할 것이고 그 플랫폼은 '브런치'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영역으로 넓혀갈 생각이다. 그러면 날 응원해주는 팬들이 겨나고 그곳에서 사람들의 needs라는 것이 발견될 것이다. 그러면 난 그것들을 바탕으로 판매가 가능한 상품, 실제적 가치 창출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본업도 있고 대출 이자를 내야 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투자 가능한 시간이 부족하다. 그렇기에 변화는 느릿느릿하겠지만 그럼에도 쓰러지지 않고 차근차근 나아가고자 한다. 아직 제대로 된 결과도 만들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이 다짐은 허무맹랑한 목표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복권이 꽝인지 당첨인지는 확인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공무원이 부업과 퇴직을 생각하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