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지난주 이사를 할때에 급하게 나오느라 미쳐 정리하지 못했던 짐들을 오늘 가서 정리하고 왔다. 정리하다보니 이사당일 챙기지 않은 남은 짐들은 내가 과거에 얼마나 욕심쟁이였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ㅋㅋ
책 욕심이 많아서 시간 날때마다 중고서점에 들러서 책을 사놓는 습관이 있는데, 그러다보니 채 읽지 않았고 앞으로도 안읽을것만 같은 책들이 잔뜩 쌓여있었다 더욱 기가막힌건 그 날 집에 가는길에도 책을 한 권 사들고 갔었다는거다 ㅋㅋ 짐을 비우러 가는길에 하나를 추가해서 들고가다니 ... 결국 내방에 있던 책꽂이는 그대로 두고 그 중 몇권 새집으로 가져가려고 챙겼다. 이 책들은 다 읽으려나...
그리고 펜과 작은 스티커들도 엄청 많았다. 굵직한 연필꽂이가 다섯개나 꽉꽉 채워져있는데 ㅋㅋ 정리하자니 기가막혔다 ㅋㅋ 그 중 대부분은 오랫동안 쓰지않아서 잉크가 굳거나 말라서 못쓰게 되어있었다. 하나씩 꺼내고 테스트하고 버리는데 다 쓰지도 못하고 망가진 펜들이 너무 아까웠다 ㅋㅋ
또 물감들... 팔레트며 수채화물감 아크릴 물감 등등 괜한 욕심으로 나름 고급 브랜드로 잔뜩 사두었었다. 결국 물감 서랍은 다음을 기약하며 다시 닫아뒀다... 과거의 욕심으로 내 체력이 이미 너무 소모된 때였다...
욕심부리지말고 적당히 살아야지... 하고 결심했지만... 동시에 다음에 또 뭔갈 살 기회가 오면 또 망설이지 않고 사게 될거란 것도 어느정도 알고있었다... 내가 얼마나 열심히 돈을 벌고있는데 이정도도 맘대로 못살만큼 아껴야 하냐고 합리화 할게 뻔하다... 그러나... 정리하는 수고또한 기억하여 덜 욕심부리는 내가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