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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lla May 31. 2019

100일 글쓰기 71일차

세탁기

남들도 다 그런진 잘 모르겠는데, 이상하게도 난 세탁기 돌아가는걸 보고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걸 느낀다.

계속 돌아가는걸 보면서 약간 어지럼증도 느끼면서 최면 효과같은게 있는건지 @_@

여하튼 이유는 전혀 모르겠지만 어릴때부터 세탁기 구경이 좋았다.


오늘 하루도 회사에서 여러가지 일이 있었다. 해답을 못찾겠는 일, 심란한일, 나때문이 아닌걸 알면서도 괜히 마음이 불편한 일 등등등... 마침 수건도 다 떨어져가고 해서 이 새벽에 세탁기를 돌려보았다. 그러고는 한 삼십분 그 앞에 멍하니 앉아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다시한번, 그건 어쩔수 없는 일이었지, 괜히 불편해하지 말자 라며 나를 격려하기도 했다. 또 아까 그문제는 원인은 못찾았지만 임시로나마 대응을 잘 해둬서 내일 서비스도 무리가 없겠구나 라며 나를 칭찬하기도 했다. 지금은 이런일로 고민을 거듭할게 아니지 하면서 내일부터의 갈길을 다잡기도 했다.


세탁기 돌아가는걸 보다가 파동 간섭에 대한 탐구보고서를 냈던 중학교 시절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그땐 세탁기 소음이 너무 커서 라디오 소리가 거의 묻히고, 몇몇 음만 간섭으로 들릴 지경이라 이런것도 쓰고 했던건데, 요즘 세탁기는 참 신기하다. 물도 엄청 쪼끔쓰고, 이새벽에 돌려도 괜찮을만큼이나 조용하다. 그러면서 또 뜬금없이 참 세상이 많이 발전했군 하기도 했다.


이렇게 앉았다가 일어나니 역시나 마음이 훨씬 편안해졌다.


이쯤되면 세탁기는 꽤나 강력한 토템이다.


감사한 세탁기...


내일 세탁조 클리너로 청소도 해줘야지.

내일은 세탁조 청소 후 검은빨래를 돌릴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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