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운동 후 집에 돌아와보니 어젯 밤에 주문했던 행잉 플랜트가 배송되어있었다. 몇일을 삭막한 방을 어떻게 꾸며야할지 고민하다가 식물을 주문한 것이기는 했지만 사실 식물키우는 일은 나한테는 너무나 자신 없는 일이다. 회사 내 자리에서 키우던 식물들도 금방 죽어버렸고,,, 대학원때 연구실에서 키우던 식물들도 바빠지니 금방 돌보는걸 까먹어버려서 졸업할 즈음에 죽어버렸다. 식물을 키우게 되면 아무리 공들여 오랜시간 기르더라도 그 끝은 내 소홀함에 의한 죽음일 수 밖에 없어서 매 순간 죄책감으로 마무리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식물키우기는 성공적인 기억, 행복했던 기억만으로 남기는 쉽지 않은 것같다. (쓰다보니 마치 전남친들과의 기억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살아있는 동안에는 내 공간을 넉넉하게 채워줄 뭔가가 생긴 것 같아 뿌듯하긴 하다. 되도록 오래오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애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