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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와정피디 Jan 22. 2018

비 내리는 셀프 골든 서클 투어 Ⅰ

DAY 2 첫 번째 이야기


DO IT YOURSELF! 셀프 골든 서클 투어 


골든 서클 투어. ‘아이슬란드 여행’을 검색한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이름일 것이다. 실제로 아이슬란드를 처음 찾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들르는 코스이자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가 바로 골든 서클 투어 스폿이다. 세 장소의 위치가 원처럼 둥글게 위치해 있어 ‘골든 서클’이라 불리는 투어는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차로 1-2시간 정도 달리면 볼 수 있는 세 곳을 투어를 칭한다. 


두 개의 거대한 대륙이 갈라진 현장을 목격할 수 있는 싱벨리어 국립공원

뜨거운 입김을 토해내듯 온천수가 용솟음치는 게이시르

우렁차게 토해내는 폭포수가 아름다운 굴포스 폭포


가 바로 골든 서클 투어의 장소들이다.


아이슬란드에서 레이캬비크를 볼 수 있는 시간은 단 이틀. 오늘과 출국 전날이었다.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레이캬비크 시내를 돌아볼 것인가, 웅장한 대자연과 함께하는 골든 서클 투어를 갈 것인가. 고민하던 우리는 아이슬란드의 대자연이 너무도 궁금했다.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그렇게 아이슬란드에 홀리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다. 

때문에 골든 서클을 아이슬란드 여행의 시발점으로 삼고 둘러보기로 했다. 


레이캬비크에서 출발, 싱벨리어-게이시르-굴포스 순으로 탐방할 수 있다.



골든 서클 투어는 아이슬란드 여행자들의 필수코스나 다름없기 때문에 많은 여행사에서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보통의 투어 프로그램에서는 오전 일찍 레이캬비크에서 출발하는 투어버스를 타고 세 군데를 둘러본 후, 저녁에 다시 레이캬비크로 돌아오는 방법을 이용한다. 하지만 우리는 렌터카를 타고 세 곳을 직접 돌아보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사실 단순했다. 우리 두 사람 모두 하고 싶지 않은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체질적으로 ‘패키지여행’을 싫어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패키지여행의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는 ‘효율적인 여행’을 싫어한다. 

정해진 시간 동안 최적의 동선으로 필수 코스를 재빠르게 둘러보고 오는 가성비 최고의 패키지여행. 출석체크를 하듯 모든 장소를 ‘찍고’ 돌아올 수 있는 여행.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여행은 그와는 정반대의 여행이었다. 

조금은 돌아가도, 길을 헤매도 우리가 원하는 시간만큼 좋아하는 것들을 넉넉하게 보고 싶었다.

 

모든 사람들이 보는 흔한 풍경이 아닌, ‘우리만’ 볼 수 있는 하나의 풍경을 보고 싶었다. 


게다가 우리는 짜여있는 틀, 정해진 계획이라면 치를 떠는 태생적인 반항아들. 

직접 부딪쳐보고 마음대로 하고 싶었다. 


언제든 자유롭게 떠날 수 있다면.



여행 프로그램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두 가지이다. ‘나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절정의 풍경.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그 나라에서만 할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이다. 때문에 피디와 카메라 감독은 풍경 한 컷을 찍기 위해 몇 천 미터의 높은 산을 찾아 올라가기도 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담아내기 위해 하루 종일 꿈쩍도 하지 못하고 한 곳에 서서 시간과의 싸움을 한다. 

작가들 역시 다른 프로그램에서 선보이지 않은 새로운 아이템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손품을 판다. 현지어로 쓰여있어 알아볼 수도 없는 지역 신문을 번역기로 돌려 축제를 찾기도 하고, 색다른 체험을 위해 현지인에게 무작정 메일을 보내기도 하며 시차 때문에 새벽도 불사하고 방송 코디네이터와 촬영 장소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한다.


그런 습관들이 몸에 배어서였을까. 우리는 남들이 다 가는 곳을 따라가기보다는 직접 자료를 찾고, 가보고 싶은 곳들을 결정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머무르고 싶으면 그곳에서 오롯이 있었다. 


그 결과 우리는 요쿨살롱에서 빙하 보트를 타는 투어를 제외하고 아이슬란드의 모든 곳을 직접 운전해 둘러보았다. 아이슬란드 남쪽과 북쪽을 오락가락하는 뒤죽박죽 코스였지만 어떤 누구도 가지 않았던 '우리만의' 코스였다. 그렇게 두 사람만의 가이드북을 채워나갔다.

 


어제부터 내리는 비는 여전히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바람 역시 매섭게 휘몰아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적응의 동물이 아니던가! 이제 이깟 비바람(?)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전날 바람에 휘청거리던 사건을 교훈 삼아 외투와 우비를 단단히 여미고 셀프 골든 서클 투어의 첫 번째 장소, 싱벨리어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이렇게도 뿌연 하늘이라니, 개어라 하늘아!





정피디 SAYs, 언니 차 뽑았다♬


나 정피디. 나름 운전면허 갱신까지 한 10년 차 드라이버지만 해외 운전은 처음인지라 가기 전, 정말 긴장을 많이 하고 갔다. 더군다나 렌터카 사업이 발달한 나라인 만큼 차에 관해서는 아주 깐깐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운전을 하다가 차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대한 부담감도 굉장히 컸다. 

게다가 차를 빌릴 때 어처구니없게도 카드 한도 때문에 보증금을 다 지불하지 못한 상태. 자칫 사고라도 나면 여행비용보다 렌터카 비용이 더 많이 나올 수도 있는 불안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아이슬란드는 운전하기에 최적화된 나라라 할 수 있다. 장롱 면허라 불안한 여러분도 몇 가지만 숙지한다면 금세 편하게 운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아이슬란드는 차가 많지 않다. 레이캬비크 시내는 조금 복잡할 수 있지만, 시내를 벗어나면 맞은편의 차를 보기 어려울 정도로 도로가 한가하다. 

고속도로 역시 차선이 하나밖에 없을뿐더러 운전자들이 기본적으로 친절하기 때문에 제한속도만 준수한다면 별 어려움 없이 운전할 수 있다. 또 관광객이 찾는 주요 명소들은 거의 1번 도로를 이용해 갈 수 있기 때문에 길 찾기 역시 어렵지 않다. 


하지만 아이슬란드 운전의 가장 큰 문제는 교통이 아닌 날씨라 할 수 있다.

(물론, 도시가 가까워질 때마다 우리를 혼란스럽게 했던 로터리는 예외로 두자.)

아이슬란드 여행의 첫 여정이자 장거리 운전이었던 골든 서클 투어를 했던 날은 여행기간 동안 가장 최악의 기상상태를 자랑했던 날이었다. 게다가 내 옆에는 나에게 목숨을 맡긴(?) 이작가님이 계셨다. 안전하고 또 안전하게 운전을 해야 할 텐데.

부는 바람에 차체가 흔들리는 것은 당연지사요, (진심으로 핸들이 확 돌아간다) 장대 같은 비가 내려 앞이 안보이기도 하고 가끔은 돌이 날아오기도 해서 차에 상처가 나거나 사고가 일어날까 봐 운전하는 내내 긴장을 풀 수가 없었다. (사실 차에 문제가 생기면 배상을 해줘야 하는 게 가장 걱정이었던 것 같다.)


때문에 여행을 하는 동안 한국과는 다른 교통체계도, 나를 추월하는 차들도, 주차까지도 익숙해졌지만 끝내 날씨는 익숙해지지 않았다. 마지막 날까지.

그러니 명심할 것은 두 가지! 양보운전은 말할 것도 없고 항상 헤드라이트를 켜놓는 것.

그리고 규정 속도를 지키는 것! 


절대 과신하지 말고 속도를 낮춰 운전할 것을 경고한닷!


https://youtu.be/6oI487adZKY

오빠차_인크레더블,타블로,지누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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