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오는 맑은 저녁, 여름이의 세상에서 지훈을 마주치다
달빛으로 자신을 물들이다
외로워 외로워
달을 닮아버린 너는
달맞이꽃
손을 흔든다
외로움이 흔들린다
내 눈동자가 흔들린다
혼자서도 이렇게 당당할 수 있구나
혼자서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그래도 난 말이다
너의 당당한 그 외로움에게
비가 오면 우산을 씌워주고
종알종알
내가 가진 사랑 한 움큼
들려주고 싶다
그리고 너를
만나러 가는 그 길
사랑에 흠뻑 취한 어느
부끄럼쟁이의 붉은 연지
한 점
훔쳐서는
너의 노오란 외로움에
두 점
물들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