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1)

- 비 오는 맑은 저녁, 여름이의 세상에서 지훈을 마주치다

by stellablu

달빛으로 자신을 물들이다

외로워 외로워

달을 닮아버린 너는

달맞이꽃

손을 흔든다

외로움이 흔들린다

내 눈동자가 흔들린다


혼자서도 이렇게 당당할 수 있구나

혼자서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그래도 난 말이다


너의 당당한 그 외로움에게

비가 오면 우산을 씌워주고

종알종알

내가 가진 사랑 한 움큼

들려주고 싶다


그리고 너를

만나러 가는 그 길

사랑에 흠뻑 취한 어느

부끄럼쟁이의 붉은 연지

한 점

훔쳐서는


너의 노오란 외로움에

두 점

물들이고 싶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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