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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lla Jun 02. 2021

왜 해외 출판사인가?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어우러진 더 넓은 시장으로

런던 초행길에 찍은 웨스트민스터 사원 근처


과거에는 주로 전래동화나 매우 저명한 한국문학들이 알려져 왔지만, 최근엔 “채식주의자”, “82년생 김지영”, “호랑이를 잡을 때”, “파친코” 등 한국 작가들이나 재미교포 작가들이 해외 출판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수지 작가, 유태은 작가님처럼 해외에서 데뷔를 하여 꾸준히 국내외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분들이 많이 있다. 여러 가지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해외 클라이언트와 그림을 그릴 때 좋은 점들은 무엇이 있을까?




1. 큰 시장과 매우 다양한 출판사들. 그리고 무수히 많은 자회사(Imprints)



세계에는 나라마다 정말 다양한 출판사들이 많이 있는데, 이 중에서 가장 큰 다섯 출판사들을 Big Five Publishers 라고 부른다 (Penguin Random House, Simon and Schuster, Harper Collins, Hachette Book Group, Macmillan).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대개 큰 출판사들의 경우에는 그 아래에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출판하기에 다양한 자회사들이 많이 있다. 그들은 주로 문학, YA(Young adult fiction), 그림책(Picture book), 자연탐구, 논픽션 장르 등 다양한 장르 기준으로 자회사를 많이 가지고 있다. 



이런 큰 출판사들은 자금이 워낙 많아서 다른 작은 출판사들을 영입하거나 소규모의 작은 출판사들을 직접 관리하기도 한다! 홈페이지에서 봤을 때는 잘 몰랐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대형 출판사와 관계되어 있는 작은 출판사들도 참 많이 있다. 이런 출판사들은 1년 동안 출간하는 출판물들의 종류와 부수도 어마어마하기에, 매우 진입장벽이 높지만 신입 작가들이라면 한 번쯤은 이런 큰 출판사들과 계약하는걸 꿈꾸곤 한다. 그림책 분야에서는, 글과 그림을 같이 하는 작가들도 있고 글과 그림을 따로 하는 작가들도 있다. 출판사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좋은 글들을 글 작가들에게서 미리 받아놓고, 나중에 그림작가들을 홈페이지, SNS, 에이전시를 통해서 섭외하거나 직접 공고를 통해 구하기도 한다.



그림책 작가들은 나라와 인종을 따지지 않으며, 대개 메일이나 서면을 통해서만 일을 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한다 하더라도 크게 불리한 것은 없는 편이다 (시차 빼고는!). 대개 그림책 내용에 특정 문화나 인종이 들어가면 대개 글작가이든 그림작가이든 그 문화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을 섭외하곤 한다. 한국에서의 그림책 출간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그림 작업은 자신의 경력에 매우 많은 도움이 되기에 작가로서 한 번쯤은 시간과 인내심을 갖고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2. 비교적 여유로운 작업 기간 

 

사실 프로젝트마다 매우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개 유럽이나 북미의 출판사들은 최소 9개월~1년 정도의 시간을 갖고 그림책 작업을 한다. 미리 글을 받아서 그림 준비를 한다 하더라도, 그 사이에 그림작가와 일하면서 이야기의 설정이 바뀌거나 글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여유를 잡고 하는 것이다. 


그림책 작업은 기본적으로 풀 컬러에다가 판형이 커서, 일반 문학이나 청소년 문학보다 더 자본이 들어가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출판사들을 가능한 충분한 시간을 주려고 한다. 덕분에 그 이외의 다양한 작업들을 1년 동안 여러 개 동시에 할 수 있으며, 1년의 시간이 주어지기에 완성도 있게 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 이런 점이 나에게는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3. LGBT, 다문화, 성차별, 장애인… 다양한 주제의 책들 



영국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해외 출판물들을 보며 아직도 놀라는 건 소수자들을 위한 매우 다양한 커뮤니티와 그와 관련한 출판물들이었다.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성소수자, 소수 문화 집단들, 여성차별, 장애인 차별에 관한 고정관념을 허물고 있는 여러 그림책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심지어 어떤 에이전트들은 LGBT 관련 문학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공고까지 한다! 


아직 그림책이 아동을 위한 도서라는 생각 때문에 성소수자에 대한 묘사를 거의 찾을 수가 없는 한국에서는 잘 상상이 안되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LGBT 인권에 대한 많은 토론을 끝냈으며 LGBT 커뮤니티는 남녀를 모두 아울러 이제 상당한 입지를 지니고 있다. 이런 마이너리티 문화에 관심이 있으며 투고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해외 시장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 같다.


아마도 세인트 제임스 파크 근처의 오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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