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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라일락 Jan 26. 2022

주말, 일일드라마가 중독되는 이유

드라마에 드며들다

  '저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왜 보는 거야?' 볼 거면 요즘 아이돌이나 잘생긴 배우가 나오는 걸 봐야 하는 거 아닌가? 딱 대학생 무렵까지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은 그냥 누워서 주말, 일일연속극을 보는 게 일이다. 한 가지 공통점은 식당, 미용실 등을 갔을 때 빈 시간 대게 드라마를 틀어놓고 티브이 속에 눈을 고정하고 있다. 티브이를 보는 사장님들의 모습은 진심이다. 그리고 나도 주말, 평일 저녁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 일인이 되어가고 있다. 회사를 다닐 때는 소리라도 들으며 출근 준비를 해야겠다 싶어 자연스럽게 티브이를 틀게 된다. 사실 보지 않을 때도 있지만 아침 드라마의 특성인가. 말소리가 이상하게 귀에 확확 꽂힌다. 아침 준비를 하며 빠르게 진행되는 스토리를 듣고 있자니 이런 막장드라마는 왜 하는가 라는 생각을 해놓고 다음날 그 채널을 나도 모르고 틀고 있었다. 


  여주 너무 답답한 거 아니야? 엄마는 왜 이렇게 못됐데.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양말을 신으면서도 내 시선은 어느새 티브이를 향해 가 있는 것이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우연의 연속, 수십 년간 엄마를 찾았는데 같이 일하는 사람이 엄마. 우연도 계속 겹치면 이상하다고 느낄 텐데 드라마는 그렇지가 않다. 

드라마 속 사람들처럼 살면 얼마나 좋으려나 빠른 실마리를 얻고 풀어가고 어쨌든 모가 됐든 사건을 풀어가지 않는가.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보며 그렇지 못한 현실과 마주할 때,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 입장으로써 계속 보게 된다. 그리고 통쾌하다. 그래서 어머니들이 미니시리즈보다는 일일연속극을 보는 것인가. 얼굴에 점 하나 찍고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는 건 누가 믿겠냐만은 드라마라서 가능한 일일 테지. 말도 안 되는 상황이 현실에서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을 테고. 우리 내와 비슷한 듯 닮은 점들이 많아 드라마를 시청한다. 드라마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이 있지만 일일연속극은 우리가 사는 일상과 가끔 닮았다. 그래서 오늘도 티브이를 켜나 보다. 

  요즘 넷플릭스 웨이브 OTT들이 넘쳐나지만 나는 주말드라마가 제일 재밌다. 이게 바로 드며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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