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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라일락 Feb 21. 2022

3차를 맞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되었다

역류성 식도염도 감기도 아닌 코로나19 돌파 감염 환자입니다. 

  벌써 피씨알(PCR)을 받고 격리된 지 삼일이 지났다. 오늘이 사일째다. 그렇다 나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다. 내가 확진자가 될 줄이야. 내가 이전에 썼던 글 중 목감기가 아니라 역류성 식도염입니다 라는 글이 있었다. 목이 너무 아파서 각종 상비약을 사놨는데 도움이 하나도 안 됐다, 이상하게 약이 들지 않았다는 내용, 정말 역류성 식도염도 있었을 것이다. 목소리는 원래대로 돌아왔고, 머리가 아프거나 오한이 왔던 것도 2일 정도 지나니 잦아들었다. 바짝 아팠을 때는 옷을 겹겹이 입고 그냥 누워있었다. 

  주변 지인들이 오미클론에 하나둘씩 걸렸다. 다들 가벼운 감기증상인 사람도 있었고, 목소리가 심각하게 변하고 감기약으로도 안 들어서 검사를 해봤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도 혹시란 마음으로 무작정 보건소에 찾아갔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점심시간인 줄 모르고 갔는데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키는 이들이 많았다. 총 두 줄로 나뉘었는데 신속항원검사와 피씨알(PCR)검사 줄로 나누어져 있었다. 2월부로는 일반 재택 치료자에게는 구호물품이나 소독, 약 키트 등이 전달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도 우후죽순으로 걸리는 탓에 이제 보건당국도 일일이 챙겨주지 못하는 것이다. 


  첫날 신속항원 검사에서 나는 두 줄이 나왔다. 어르신분들이 이거 어떻게 보냐고 하면서 물어보면 대신 봐드렸다. 그러면서 어르신들은 내 키트를 힐끔힐끔 보았다. 이상하게 다른 사람 키트와 다르게 내 키트에서는 희미하게 두줄이 가있었다. 아니길, 나는 아니길 바랬다. 나는 키트를 애써 손으로 가렸다. 마스크를 꾹 낀 채로 서성이다가 PCR 검사 줄 관계자에게 두줄이 뜬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보여줬다. 관계자는 얼른 피씨알(PCR)을 하자고 했다. 신속항원검사에서 두 줄 이어도 피씨알(PCR)에서는 음성인 경우가 아주 드물게 있다는 글을 검색하며 마음을 졸였다. 하지만 신속항원검사에서 두 줄이 뜨면 (희미해도) 빼도 박도 않고 양성으로 뜬다. 

보건소 관계자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집에 있으라고 말했다. 마음이 두근두근거렸다. 뉴스나 주변에서 있던 일이 내가 됐을 때의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닐 거야 키트가 잘못됐을 거야'를 외쳤다. 그렇게 격리가 시작됐다. 기존에는 격리까지 10일이 걸렸는데 새로 개정된 이후 (3차까지 접종 주사)를 맞은 사람의 경우 7일 후 격리 해제가 된다.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회사에서 유급휴가를 받은 경우 코로나 생활지원금 신청이 안된다. 


또한 코로나 생활지원금도 걸리는 사람이 많아 대폭 축소됐다.  또 생활지원금을 받으려면 격리 해제 진단서가 필요하고 이전에는 보통은 보건소에서 문자로 보내준다. 그러나 이를 줄이기 위해서 방역 패스 통합확인서(http://pedpass.kdca.go.kr/)

가 가능하다. 

검사했을 당시 '희미해서 아닐거야'라고 생각했지만 두줄이 맞단다...
  신속항원검사 / 편의점 키트 검사할 때 유의점

신속항원 검사 시 힘들어도 코를 깊게 찌르는 것이 좋다. 혼자 검사 키트를 할 때 설명서를 보며 어떻게 하지 우왕좌왕하기도 한다. 미리 유튜브를 보고 하는 법을 익혀가면 좋다. 

면봉으로 코를 찌를 때 좌, 우 다 해야 하며 깊게 찌른 뒤 열 번 정도 돌려보자. 


희미하다고요? 그럼 양성입니다 

피씨알 검사를 하러 보건소를 갈 때 사진을 가져오는 사람도 있는데, 실물 검사 키트를 가져가야만 해준다. 앞으로  PCR(피씨알)검사는 고위험군, 60세 이상 등..(예외: 자가 격리자의 동거인 가족, 신속항원 두줄일 경우) 일반 사람은 잘 안 해준다.  


양성이라고 너무 겁먹지 말자

오미클론은 감기와 독감같이 지나간다. 고로, 이미 걸리고 지나갔을 수도 있다. 무증상의 경우 그렇다. 나의 경우 증상은 없었지만 생각해보면 감기처럼 지나갔었다. 그럼 증상은 어떠했는지 궁금해할 것이다. 일단 가래가 목에 엄청 끼고 기침이 간헐적으로 난다. 이상하게 목이 간지러우면서 기침이 나는데 이틀 정도 콜록콜록거렸던 것 같다. 


보건소에 백날 전화해도 일방적으로 착신을 막아놔서 하루 종일 오미클론 코로나19에 꽂혀서 정보를 찾아봤다. 그래서 스스로 비대면 진료를 보고 약을 받을 수 있었다. 각종 배달어플에 배송 등 여러서비스도 알아봤는데 앞으로는 격리가 되면서 혼자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에 대해 써가려고 한다. 그런데 벌써 뭐 한 것도 없는데 사일이 지났다니. 브런치 독자 여러분들을 위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최대한 답변해 드리고 기록으로 남겨두려고 한다. 앞으로 남은 삼일 동안 열심히 코로나19에 대한 이야기를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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