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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라일락 Dec 22. 2021

일이 주어지지 않으면 불안하다

(feat. 직장에 처음 들어갔을 때 생기는 공백 '즐겨라' )

  새 회사를 들어가는 것은 항상 두렵다기 보단 새로워서 무섭다. 무서운 것은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생경함이라고 할까.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나는 늘 걱정이 앞서는 사람이니까. 내가 잘 안다.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새로운 업무는 전 회사와 약간 다른데 이 부분은 내가 잘 처리할 수 있을까 등등 생겨나는 조바심.

  새로운 곳에 두세 번 이상 옮겨다닌 주니어 직장인들에게 감히 ,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지금을 즐겨 아무것도 안 시킬 때 제일 좋은 거니까" 사실 이 말을 다른 누군가에게 들었을 때는 잘 와닿지 

   않았다. 나는 늘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했으니까. 그게 좋은 결과를 내든 아니든, 뭔가를 하지 않으면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것, 그것도 일종의 불안한 심리라면 그럴 수도 있겠거니 싶다.


  신입, 혹은 첫 경력직으로 들어와 짧으면 일주일 동안은 당신에게 시간을 줄 것이다. 회사도 당신을 지켜볼 시간을 줄 것이고. 인수 인계자가 빨리 떠나지 않는 이상 혹은 인계자가 한 명이 아닌 이상 당신에게 빠르게 일을 주지는 않을 것이니까. 오늘부터는 직장 카테고리를 만들어 내가 경험하고 생각했던 것,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 유용할 것 같은 내용들을 써보려고 한다. 그중 첫 번째가 입사 후 일주일 혹은 초반일 것 같다.

누구에게나 적응 기간은 주어진다. 아까 말했듯이 짧으면 일주일 길면 삼 개월까지 일이 주어지지 않는 경우를 보았다. 최장 기간 삼 개월이라니. 일이 손에 쥐어지지 않는다 해서 두려워할 필요는 전혀 없다는 것! 그룹웨어 사용법, 메일 만들기, 하물며 클라이언트가 있다면 소개하는데도 시간이 걸리는 법이니까. 그리고 정말 급한 일이 있으면 속성으로 라도 하루하루 알려주며 조금씩 스며들듯이 당신에게 일을 알려 줄 것이다. 그때까지 당신은 그저 즐. 기. 기. 만 하면 된다. 기다리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수만은 없으니 경력직의 경우 직무 스터디를 한다던가, 가이드를 본다던가(따로 가이드가 없다면 능동적으로 만들어라) 하는 행동이 필요할 것이다. 손에 쥐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회사가 프로페셔널하게 당신을 평가하지 않는다. 


  나 같은 경우 일주일 동안은 적응기간을 준 것 같은데, 사실 워밍업으로 하루 만에 일을 주긴 했다. 스스로 자부할 수 있는 자칭 쫄보라 나와 같은 대리급에게 일이 없어 불안하다고 말했던 것 같다. 그 대리가 워커홀릭 인지도 모르고 실수를 범한걸 아직도 후회, 아닌 후회를 하는 중이다. 일주일은 내가 어떤 업무를 정확히 하는 것이고 팀의 분위기는 어떤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아까 말했듯 나처럼 솔직한 성격은 워커홀릭에게 걸려 일을 하루 만에 받을 수도 있으므로. 그러니 새 회사에 가기 전날 밤. 혹은 전 주, 혹은 나처럼 걱정에 걱정을 둘러싼 걱정인형 스타일이라면 이 글을 보고 조금은 안심했으면 좋겠다.

회사는 당신을 기다려 주지 않지만 아직 당신은 시작도 안 했다.

손에 쥐어지지 않아서 불안해하지 마라.

곧 너무 많이 쥐어져서 머리에 쥐가 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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