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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라일락 Jan 06. 2022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나를 챙기고 들여다보는 시간이 그간 부족했던 것 같다. 손에 잡히는 대로 해야만 해서 하는 일, 남들이 하니까 당연히 해야 하는 일, 지금보다 더 나은 회사를 가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다 보니 그렇다면 내가 잘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쉬면서 여러 가지 직무 제안을 받으며 '이 일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지만 결국 재고 있는 나를 보며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나보다 오래 산 인생 선배 같은 언니가 조언을 하며 물었다. "네가 오랫동안 가져갈 수 있는 걸 해야지 또 그만둘 거야?"뼈가 있는 말이었다. 

다음번에 일을 할 때는 금방 그만둘 곳이 아니라 너와 결이 맞는 것이 무엇인지 그게 중요하다. 내겐 그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니까 내가 글 쓰기는 일을 한다고 해도 오래 할 수 있는 부문의 일을 찾는 것, 그냥 무작정 주먹구구 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내가 꾸준히 할 수 있는 부문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한 번도 진득하게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저 돈이 필요해서 일을 했고, 남들이 일하니까 나도 일을 해야지 했으니까. 조금 더 큰 기업에 가면 연봉이나 처우가 오르는 건 당연할 것이고 나도 경력을 쌓아서 차츰 올라가야지. 그냥 남들처럼 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도 조바심에 정말 아무렇게나 내 이력서를 여기저기 보낸 것 같다. 면접이라도 봐야 마음이 편하니까. 그런데 그 횟수가 늘면 늘수록 내 마음도 편치 않았다. 이건 쉬는 것도 아니고, 면접만 보고 조급증만 더 늘었다. 면접을 많이 보러 다닐수록 연습이 된다고는 하지만 아직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지는 못했다. 그게 어떤 종류의 글일까. 나는 아직 좀 더 연습과 경험이 필요하다. 상업적이던 비 상업적이던 좀 더 폭넓은 글들을 써보며 내게 정말 맞는 걸 찾는 시간이 중요하다. 

  뭔가 하지 않으면 불안한 버릇 때문에 온라인 강의를 들었다. 강의를 들어 수료증을 하나 얻어서 뭔가 한 것 같지만 아직 속이 차오르지 않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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