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을 코앞에 두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은 마음에 시작한 맨손체조가 벌써 400여 일째 계속되고 있다. (물론 빠진 날도 있고 중간중간 슬럼프도 있었지만 어쨌든 ‘매일 홈트’는 이제 빠질 수 없는 루틴으로 자리 잡았다) 처음 시작은 그냥 한 번 해볼까? 였지만 운동을 하다 보니 제대로 다이어트에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목표가 생기면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몸무게 앞자리 숫자를 바꿔보자는 목표를 세우고 운동을 지속했다.
그런데 20대 때는 몇 끼만 굶어도 2~3 kg씩 빠지더니 40대의 문턱에서 다이어트를 해보니 300 g 감량도 쉽지가 않았다. 혹 체중계가 잘못된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체중 변화는 더디기만 했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나고, 5개월이 지나고... 1년 여가 지난 지금은 만나는 사람마다 살이 왜 그리 많이 빠졌느냐며 놀라워한다.
사실 천천히 체중이 감량이 되어 느끼지 못했을 뿐 계산해보니 작년 운동을 시작한 후 오늘까지 총 7.2 kg을 감량한 셈이었다.
홈트, 어디부터 어떻게 시작할까?
1. 땅끄부부 :: 칼소폭 시리즈와 만보 걷기
유튜브에 수많은 홈트 채널 중 유명한 분들도 많고 또 몸짱인 분들도 많지만 처음 시작하는 홈트로 나는 ‘땅끄부부'채널을 선택했다. 무리한 동작 없이 서서 맨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이라 처음 ‘홈트’를 접하는 나도 포기하지 않고 운동을 지속할 수 있었다. 특히나 꼼꼼히 댓글을 달아주시는 두 분의 정성 때문에라도 포기하지 않고 운동을 하게 됨.
요즘 새벽 운동은 땅끄부부의 [칼소폭 핵 매운맛] 영상으로 하는 중인데 관절에 크게 무리 없이 칼로리 소모할 수 있는 운동이라 좋았다.
2. Nancy Homgym :: 낸시X인바디 인생개조 8주 홈트 프로젝트
서서히 운동에 가속도가 붙을 때 즈음 시작한 낸시홈짐. 좀 더 체계적으로 운동을 해보고 싶다... 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홈트의 원조격인 만큼 7~8년 이상 운동을 해온 낸시 언니(왠지 언니라고 해야 할 것 같음)의 탄탄한 몸을 보며 나도 할 수 있다!! 를 외치게 된다. 특히 [낸시 X인바디 인생개조 8주 홈트 프로젝트]는 기초부터 차근차근 강도 높은 근력운동까지 할 수 있어 좋았다. 팔 굽혀 펴기와 버핏은 낸시 언니의 트레이드 마크.
3. Somi Fit_미서원 홈트
그리고 스트레칭 운동 영상으로는 Somi Fit 미서원홈트 [골반교정&체형교정]과 [내전근 강화 운동]을 추천한다. 매일 운동 전후로 이 영상을 보며 스트레칭을 해주는데 차분한 목소리와 자세한 설명이 좋았다.
꼭 위의 세 가지가 아니더라도 괜찮다. 각자 스스로에게 맞는 운동 영상을 찾아 유산소, 근력, 스트레칭 운동을 함께 병행하면 좋겠다. 특히 엄마들의 경우 골반이 틀어진 경우가 많으니, 체형교정 운동은 매일 반복하도록 하자.
홈트 준비물(운동기구)은?
아령, 폼롤러, 요가매트, 그리고 체중계.
사실 홈트는 맨몸으로도 할 수 있지만 운동화, 또는 매트는 꼭 챙기면 좋겠다. 층간소음 문제도 그렇고 관절 건강을 위해서도 운동화와 매트는 준비하도록 하자. 이 정도는 부담 없이 운동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이다. 헬스장이라면 운동복을 제대로 갖춰 입어야겠지만 집에서 혼자 하는 홈트족에게는 잠옷도 운동복이 될 수 있다. 나는 가끔 속옷만 입고 뛸 때도 있다. 땀 흘리고 바로 씻으러 갈 수 있다는 것도 홈트의 큰 장점.
매일 몸무게 체크는 필수. 때문에 체중계는 하나 마련해 두면 좋겠다. 처음에는 일반 체중계를 사용하다 요즘은 인바디 측정이 가능한 체중계를 사용 중이다. 매일 내 몸의 변화를 관찰하고 운동을 지속하기 위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체중계를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홈트, 언제 해야 하나?
사실 가장 운동 효과가 좋은 시간대는 아침에 눈 뜨고 '일어나자마자 30분 이내'라고 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홈트와 새벽 기상을 함께 시작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 생각이 된다. 새벽시간 한 시간을 확보해야 운동이 하루 일과 중 우선순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선영은그녀의 책 '하고 싶다 다이어트'에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세수도 안 하고 바로 헬스장으로 출근했다고 말한다. 그럼 아이를 두고 헬스장으로 출근할 수 없는 엄마들은?? 집에서 유튜브 앞으로 출근하면 된다. 운동하러 일부러 나가지 않아도 노트북이나 스마트티비 앞에 서기만 하면 우리 집이 헬스장이 된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남편과 가족들에게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은 "빼서 뭐하려고?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어? 무리하지 마."였다. 그냥 지금 그대로도 괜찮다고, 무리할 필요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매일 나는 운동화를 신었다. 운동을 시작하고 아침이 얼마나 가뿐해졌는지, 얼마나 건강해졌는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지... 는 자신만이 알 수 있다. 그 변화를 맛보고 나니 멈출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