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너는
15년의 두께만큼 편안했다.
몇 주가 흐르고
설핏 비친 네 짜증에서
낯설지 않은 까끌함을 발견했을 때,
몸은 모든 것을 기억해 냈다.
사라진 줄 알았던 상처가
항체처럼 증폭되어
어제의 감정처럼 생생하게 뿜어져 나온다.
두 번째 면역 반응은
첫 감염보다 빠르고 강력하다.
'우리 이래서 헤어졌지'
그렇게 또 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