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

by Stella by Starlight


이런 게 내 글.


밝은 이야기를 쓰지 못해.

여행의 기쁨도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도.

건져 올리지 못해.


감정의 조각을 끄집어내

예쁘게 깎으려는데

글로 써내지 못해.


내 글은

묵은 된장 같아서

몇 년을, 십수 년을

머릿속에서 가슴속에서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간신히 둥글게 삭힌 감정.

조물조물 만지면

그 냄새마저도 글이 된다니까.


밝은 이야기는

처음부터 둥글어서

늘 깎기만 하던 나는

다룰 줄도 몰라


이제 반짝이는 예쁜 조약돌을 줍자.


하나하나 주워

옷춤에 한번 쓰윽 닦아

햇살이 비치는 창가에 놓아두자.

어떤 날은 엄마의 이름을

어떤 날은 따뜻한 바람을 떠올려보자.


그저 그대로 예쁜 것을

둥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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