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이슬이라 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긴가민가 해 병원에 연락을 해, 이슬이 비춘 거 같다 얘기하자 오늘 진통이 올 수도 있고 아니면 며칠 내에 올 수도 있다고 출산이 곧 시작될 수 있음을 알렸다. 그리하여 하루하루 언제 진통이 올까 떨리는 마음으로 지냈는 데, 가진통도 그렇게 뚜렷하게 느껴질 정도로 오진 않았다.
골반 부근 허리 통증이 좀 심해졌다. 진통 주기 체크하는 어플을 켜 체크했더니 불규칙해 가진통이구나 넘겼고 여러 후기를 보니 진진통의 경우, 헉소리가 날 정도로 아파 핸드폰을 하지도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허리통증과 생리 시작 전 ‘아 곧 생리 시작하려나보다’라고 생각되는 싸르르한 통증 또는 생리 기간 중 느끼는 뻐근한 골반 통증 등을 느꼈다.
38주 1일 차에 비해 몸 컨디션이 멀쩡해졌다. 허리도 좀 가뿐해, 38주 차에 애를 낳을 거란 생각도 못하고 오히려 출산 예정일인 40주 차나 빠르면 39주 차에 애를 낳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근데 웬걸 38주 2일 차 새벽, 즉 3일 차를 향해 가던 밤부터 잠에서 깰 정도의 아랫배 뻐근함과 허리 통증이 느껴져 소변이 차서 방광이 아플 때도 있었고 임신 말기 중 자다가 종종 겪었던 불편함이었던지라 잠에서 깨고 잠들기를 반복했다.
오전 7시쯤, 나는 여러 차례 잠들고 깨길 반복하면서 피로감이 몰려왔고 남편 출근한 것을 보고 잠에 들었다.
한 시간 뒤에 허리통증으로 인해 잠에서 다시 깼고 이때부터는 잠에 다시 들기 어려울 정도로 거슬렸다.
그래서 진통 주기를 한 시간 동안 체크하기 시작했고 10,11,12분 내외로 떨어졌다. 그리고 노르웨이 베르겐에 위치한 Kvinneklinikken에 전화를 해 해당 상황을 얙하자, 한 시간 동안 태동을 체크해서 알려달라 했다.
아직 확실하진 않았지만 남편에게도 전화해 집으로 와야 할 것 같다 했다.
그렇게 한 시간 동안 태동과 진통 주기를 체크했고 태동은 46번 그리고 진통 주기는 역시 평균 10-12분 선이었다. 그리고 마침 남편이 도착했고 다시 병원에 전화를 걸어 결과를 알리던 중에 갑자기 뭔가 울컥 나오는 게 느껴졌다. 느낌이 이상해 침대에서 바로 일어났는데 양수가 터진 것이었다. 이 사실을 미드와이프에게 알리자, “진통 간격이 5-6분으로 떨어지면 연락 주세요. 그리고 만약 오후 한 시 이후로 진통이 5-6분으로 떨어지지 않고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 다면 다시 전화를 주세요. 진료 예약을 잡을 거고, 태동이 느껴지지 않거나 출혈량이 많아진다면 연락 다시 주세요 “라고 했다.
한국에서는 양수 터지면 바로 병원 가라고 하는 데, 바로 안 가도 되는 건가 의문이 들었지만 일단 시키는 대로 진통 주기 어플을 체크하기로 했다. 하지만 10분도 안되어 양수는 두어 차례 더 나왔고 이후 진통 가격은 급 짧아졌다. 그리고 진통 주기 어플에서 진통 주기가 “5분 내외”임을 알리는 메시지가 떴다. 그리고 난 병원에 가야 함을 직감해 남편에게 병원에 전화를 걸어 이 상황을 말하라고 했다. 진통으로 인해 누군가랑 뭐 말할 수 있는 그런 게 아니었다. 병원에서는 그럼 오라고 말했고 우리는 부랴부랴 집을 나섰다. 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하는 길, 신호 걸릴 때마다 초조함을 느끼고 진통으로 인해 호흡이 가빠졌다. 그렇게 도착한 병원 주차장, 좁은 주차 공간으로 인해 걱정했지만 다행히 한 대 주차 공간이 있었다. 입구에서 벨을 눌러 왔음을 알렸는데 인터폰으로 통성명을 다시 한번 해야 해 짜증이 확 몰려왔다.
누가 휠체어로 데려다줬으면…
안내받은 4층으로 올라가 미드와이프를 만났다. 역시 자기 이름 등을 말하며 반가이 맞이해 주는 데 진통을 겪으며 있던 나에겐 그냥 빨리 병실로 안내해 줬으면 한 맘이 더 컸지만 어쩔 수 없이 어기적 함께 걸으며 분만실로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