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이나 생일 같은
특별한 날에만 찾았던 놀이공원.
동화 속에서나 볼 듯한 화려한 물감들로
그려진 신비한 세계.
그곳에서 정신없이 뛰놀다
석양빛으로 물든 공원에
하나 둘 조명이 켜지면 마법처럼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어른이 된 지금도
놀이공원을 떠올리면
괜스레 설렌다.
쾌쾌한 매연으로 물든 도심 속에서
긴 한 숨을 내뱉고 나니
공허함이 밀려온다.
어느 가을 저녁,
유년의 추억과 그리움이 서린
그곳을 찾았다.
유행따라 바뀌는 신식 놀이들 사이에
찾아주는 이 하나 없어도
화려한 불빛 아래 멈춰선
회전목마를 마주하니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보고만 있어도 반갑다.
매 순간 다양한 일상이
우리 삶의 소소한 흔적이 되듯
놀이기구가 화려하게 수놓은
빛의 궤적은 시간의 흔적이 된다.
회전목마는 더이상 달리지 않지만
회전목마를 바라보며 멈췄던
가슴이 달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