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관련 잡지 일을 하고 있을 때였다
강원도에서 첫 구독자 편지가 왔다
편지지에는 비뚤배뚤한 글자들이
꾹꾹 담겨 있었다
전월 실었던
포토에세이에 대한 감상과 더불어
몇 몇 꼭지에 대한 개인적 소견이
담겨있었다
나의 시선은
마지막 단락에 담긴 자기소개에
오래도록 머물렀다
그는 현재 강원도 구치소에 수감 중이고
출소 후 커피 관련된 일을 꿈꾸고 있다고 했다
답장을 쓸까,
커피 관련 책도 몇 권 챙겨 보낼까
고민만 하다 몇 자 적다 만 종이를 꼬깃이 접어
서랍 깊숙이 넣어뒀다
한 번의 실수였을지 모른다
혹은 경미한 처벌이었을지도,
반정부 시위를 하다 들어갔을지도 모르겠다
그 후에도 몇 번의 편지가 더 왔다
하지만 난 한통의 답장도 보낼 수 없었다
아니, 보내지 않았다
강원도는 멀지 않았다
그곳에 닿기에 그저
내 마음이 짧았을 뿐이었다
사진작가 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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