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바라나시
바라나시에서의 셋 째날.
여느 날처럼 갠지스 강과 함께
이들의 삶이 흐른다.
나른한 오후 더위를 피해
강가로 물놀이 나온 가족,
손님이 없을 때 배 위에서
낮잠을 청하는 뱃놀이꾼,
모처럼 잘 나온 카드패를 쥐어 들고
쾌재를 부르는 사나이 등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바라나시를 즐기는
풍경이 한없이 정겹다.
2박 3일의 짧은 시간동안 이곳에 머물며
느낀 것은 갠지스의 강물처럼 넓고 깊다.
물질이 풍족하진 않지만,
정신이 풍요로운 곳.
이곳을 오기 전까지 품었던 걱정과 편견들이
강가의 풍경 그리고 인도인의 미소에
바람과 함께 먼지처럼 사라졌다.
바라나시를 떠나기 전,
노점에서 볶음국수와 모모로
한 끼를 해결하고 짜이를 마셨다.
100루피, 우리 돈으로 2천원도 안 되는
가격에 한끼 식사와 디저트까지 해결했다.
자신들의 음식을 맛있게 먹는
이방인의 모습이 꽤나 흐믓한 듯
말 대신 표정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는 이들.
모든 인도인의 친절이 거짓은 아니었다.
기차를 타기 전 과일가게에 들러
사과와 바나나를 샀다.
이젠 흥정도 시작했다.
제법 바라나시 그리고 인도에
익숙해졌을 즈음, 다음 목적지인
아그라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