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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두시산책

July

일상기록 프로젝트

by 유림
230623-2.jpg 유림 일상기록 프로젝트 <두시산책 : July>


7월이 기다려지는 것은

여러 이유에서다


태어난 날이 있는 달이기도 하고

추운 것을 싫어하는 나로선

겨울과 가장 먼 계절이기도 하다


그 계절의 밤에 머물며

산책하기 좋은 달이다


편의점 앞에서 마시는

캔맥주 맛이 끝내주는

그런 달이기도 하다


올해 7월은

다른 이유가 더 있었다


7월15일

그곳에 가기로 했다


2년 전 이맘 때 즈음

지인의 추천으로 가보았던

자그마한 가게였다


에그 인 헬

이름도 생소한 메뉴들


맛은 가게와 닮았다

공간이 품은 분위기처럼

따뜻했고 편안했다


시간이 지나고

그 따뜻한 기운이

내 작은 별나라에도

도착했다


‘하쿠나 마타타’라는

주문과 함께


주문을 들은 후

지인과 함께

다음달 15일,

그곳에 가기로 했다


그곳에 가서

“으라파 라구라구”든

“하쿠나 마타타”든

외쳐주고 싶었다


한 발 늦었다


며칠 전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접했다


미루지 말자


의미 있는 기다림도

때론

지각이,

무한한 이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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