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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림 Nov 21. 2017

포토에세이 인도여행 <인도愛서>

첫인상




첫인상


밤기차를 타고 

황금도시 자이살메르로 향했다. 

처음으로 기차가 연착되지 않고 

제시간에 맞춰 운행됐는데 

그게 그렇게나 기쁠 수가 없다. 


새벽 5시

예약해 둔호텔을 찾았다. 


체크인 시간까지는 5시간이나 남았는데

 12시간 기차를 타고 왔다 이야기 하니

 호텔 지배인이 현관 옆 

자기가 묶는 방을 내어주며 

체크인 시간까지 쉬라고한다. 


쾌쾌한 담배 냄새가 베인 

낡은 방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여느 고급호텔의 스위트룸보다 

편안하고 따뜻했다. 


호텔 지배인은 따뜻한 차 한 잔을 

가져다 준 후 나즈막한 목소리로 

최근 화폐개혁으로 혼잡해진 인도 분위기 

및 경제 정세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줬다. 


차가운 새벽낯선 도시, 

자이살메르에서 처음 만난

 인도인의 따뜻한 배려에 

이 도시의 첫인상이 만들어졌다. 


지배인과 대화를 나누며 

첫인상을 좌우하는 것이 

단순히 사람의 얼굴이 아니라는 

이미 알고 있던 사실에 대해 

다시금 느꼈다. 


허름한 용모와 낡은 외투를 걸친 

허스키한 목소리의 이 인도인이 

무척이나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첫눈에 반하다’ 

이 얼마나 로맨틱한 문장인가. 

짧은 순간이지만, 

누군가에게 강렬히 끌리게 되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끌리는 것은

결코 외모가 아니라는 것을. 



부족한 것은 소리를 내지만

그러나 가득 차게 되면 조용해진다.


어리석은 자는 물이

반쯤 남은 물병과 같고 


지혜로운 이는 눈물이

가득 담긴 연못과 같다.  


- 수타니파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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