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 한 스푼, 눈물 한 모금
물갈이를 겪고 한동안
인도음식을 안 먹겠다고 다짐하니
한식이 몹시그리워졌다.
자이살메르에 꽤 유명한
한식당이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한달음에 달려가 칼국수와
비빔밥을 시켰는데 국물 한 술에
눈물 한 모금이 날 뻔했다.
약국에서 과식.
자극적인 것은 피하랬는데
이 음식이라면 먹고 하루 정도
더 아파도 되겠다 싶을 만큼
맛있었다.
‘이 식당 주인장이 분명
한국을 다녀온 게 틀림없어.
아니면 이런 맛을
표현할 수 없을 거야.’
한국에 있을 땐 즐겨 찾는 메뉴도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맛있는 건지.
라면에 김치는 왜 이리도
먹고 싶은 건지.
조금만 멀리 떨어져도
이리 그리운 것을
왜 곁에 있을 땐 몰랐던 건지.
소중한 것들의 의미가
조금씩 퇴색되어갈 때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겠다.
석양빛으로 물들어가는
자이살메르성을 바라보며
다짐했다.
‘자이살메르에서의 모든 끼니는
이곳에서 해결하자.’
이곳에서 먹은 국물 한 스푼은
단순히 맛있다는 미각을 뛰어 넘어
나의 신경계를 자극하고
그리움이라는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말로만 듣던 ‘눈물나는맛’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