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인도愛서

여행에세이 인도자이살메르 <인도愛서>

국물 한 스푼, 눈물 한 모금

by 유림
_MG_8205 복사.jpg




국물 한 스푼, 눈물 한 모금


물갈이를 겪고 한동안

인도음식을 안 먹겠다고 다짐하니

한식이 몹시그리워졌다.


자이살메르에 꽤 유명한

한식당이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한달음에 달려가 칼국수와

비빔밥을 시켰는데 국물 한 술에

눈물 한 모금이 날 뻔했다.


약국에서 과식.

자극적인 것은 피하랬는데

이 음식이라면 먹고 하루 정도

더 아파도 되겠다 싶을 만큼

맛있었다.


‘이 식당 주인장이 분명

한국을 다녀온 게 틀림없어.

아니면 이런 맛을

표현할 수 없을 거야.’


20170115_154702.jpg


한국에 있을 땐 즐겨 찾는 메뉴도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맛있는 건지.

라면에 김치는 왜 이리도

먹고 싶은 건지.


조금만 멀리 떨어져도

이리 그리운 것을

왜 곁에 있을 땐 몰랐던 건지.


소중한 것들의 의미가

조금씩 퇴색되어갈 때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겠다.


석양빛으로 물들어가는

자이살메르성을 바라보며

다짐했다.

‘자이살메르에서의 모든 끼니는

이곳에서 해결하자.’


이곳에서 먹은 국물 한 스푼은

단순히 맛있다는 미각을 뛰어 넘어

나의 신경계를 자극하고

그리움이라는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말로만 듣던 ‘눈물나는맛’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