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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림 Nov 04. 2019

사진 보다? 읽다?

사진 그리고 수다 : 묻기에 좀 애매한 사진에 관한 모든 것

텍스트와 사진 모두 시각적 매개체지만 텍스트는 ‘읽는다’ 하고 사진은 ‘본다’라는 표현을 쓴다. 하지만, 생각해볼 것이 텍스트는 읽는 순간 바로 이미지로 형상화시키려 하고 사진은 보는 순간 읽어내려 애를 쓴다는 것이다. 텍스트와 사진은 읽어야 하는 것일까 보아야 하는 것일까?

비단, 사진과 텍스트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그림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아무리 읽어도 읽혀지지 않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 실체가 없는 것들. 실체라는 것은 이야기 즉 주제다. 광활한 그랜드 캐년의 협곡 이미지나 이과수 폭포 이미지 앞에서 5분 이상을 머무를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사진이나 그림, 텍스트는 모두 시각적 기호일 뿐이다. 이 기호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드러나지 못한다면 잘 찍은 달력사진과 다를 바 없다. 좋은 카메라 들고 좋은 절경 앞에서 누구나 찍을 수 있는 그런 사진으로 남을 뿐이다.

인물사진 역시 단순히 초상의 기록을 넘어서 읽을 수 있는 사진들이 있다. 간혹 예술사진으로 분류되는 인물사진 가운데 ‘이 사진이 왜 특별한거지?’ 의문을 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인물의 인지도와도 관련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대게 인물을 품은 시대와 배경을 읽어내면 이해가 쉽다. ‘얼굴’이란 단어는 얼이 통하는 길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얼굴을 통해 그 사람의 인생의 여정이나 굴곡, 그 시대상을 읽어낼 수 있다. 더불어 사람의 몸의 형태나 포즈에서도 그 사람의 성격이나 삶의 방식을 읽을 수 있다. 



인물사진작가 다이안 아버스Diane Arbus 작품


풍경사진이냐 인물사진이냐는 중요치 않다. 메시지를 숨길 수 있고 그것을 찾아내는 재미가 있는 사진, 특정한 언어로 기화한 사진만이 나만이 표현할 수 있는 특별한 사진이 되는 것이다. 시선이 오래 머무르는 사진은 읽을거리가 많다.










사진작가 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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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yurimchoi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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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그리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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