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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림 Nov 04. 2019

사진은 요리와 같다

사진 그리고 수다 : 묻기에 좀 애매한 사진에 관한 모든 것

“사진은 요리와 같다”


사진수업 첫 시간에 항상 하는 말이다. 사진의 프로세스에 대해 간단하고 쉽게 설명하고자 한 비유다. 요리든 사진이든 어떤 것을 만들 것인가에 따라 도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카메라를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선 차후 자세히 설명하기로 하겠다). 또한, 보정의 필요성과 이미지 파일크기 및 해상도 설정이 사진에 있어서 중요한 이유에 대한 설명이기도 하다.    

우선 요리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자.


1.요리의 주제를 정하기

2.인분을 정하기

3.조리도구 꺼내기

4.신선한 재료 준비하기

5.양념 준비

6.그릇에 담기


내가 하고자 하는 요리가 한식인지 양식인지 일식인지 그 주제에 따라 작업환경과 도구가 바뀌듯 사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주로 찍을 대상(피사체)이 인물인지 풍경인지 소품이나 일상인지를 먼저 고민해봐야 한다. 다음으로 요리의 인분 설정은 사진의 이미지크기 즉 해상도와 관련 있다. 온라인용인지 인쇄용인지 그 활용도를 따져봐야 한다. 혼자 먹을 건데 10인분의 양을 준비할 필요가 없듯이 SNS나 홈페이지 등 온라인용으로만 사용할 사진을 굳이 고해상도, 고용량으로 촬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 후 거기에 맞는 카메라가 도구가 되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 1인분의 음식을 조리할 것이면 작은 그릇으로 가능하듯 인쇄나 출력 등에 필요한 고해상도의 사진을 찍을 목적이 아니라면 굳이 몇천만 화소의 카메라가 필요하지 않다. 

음식의 재료가 신선하고 좋으면 그 본연만으로도 깊은 맛을 낼 수 있듯이 촬영한 원본데이터가 좋으면 별도의 리터칭이나 보정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 잘 익은 묵은지로만 끓인 김치찌개도 충분히 맛있지만, 돼지고기나 대파를 넣어 감칠맛을 살리듯 사진에 있어서 명암/대비/채도를 이용한 약간의 보정은 사진에 조미료 역할을 한다. 개인적으로 본연의 이미지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는 기본적인 보정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완성된 요리를 그릇에 옮겨 담는 것처럼 사진을 어디에 어떻게 담을지가 중요하다. 같은 김치찌개여도 일반 사발과 뚝배기에, 넘쳐흐르게 또는 조금 모자라듯 담아내는 것이 달라보이듯 사진 역시 이러한 과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는 앞서 말한 이미지크기와 해상도와 관련이 있는데 온라인에 올릴 것인지, 인쇄할 것인지에 따라 양(이미지크기)을 조절해야 하며 이때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는 것이 좋다(1:1 비율 혹은 3:2 비율을 지켜가며 자를 것을 권한다).

이렇듯 사진은 요리처럼 간단하면서도 복잡하다. 위의 프로세스를 조금이라도 이해하였다면, 이제 사진을 배우기 위한 첫 단계를 넘어선 것이다.      








사진작가 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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