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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림 Nov 05. 2019

비싼 카메라가 좋은가요

사진 그리고 수다 : 묻기에 좀 애매한 사진에 관한 모든 것

사진에 관심 갖기 시작한 사람들의 다수의 질문 중 하나가 카메라 구입에 관한 것이다. 브랜드, 모델, 적정 가격대를 추천해달라고 하는데 대략 난감하다. 사용할 사람의 성향이나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이다. 운전면허도 따기 전에 학원 선생님한테 차부터 추천해달라는 것과 같다. 간혹, 카메라 작동법도 모르는 상태에서 고가의 장비를 풀세트로 구입한 후 유물처럼 모셔두는 경우도 적잖이 봤다.

우선, 카메라를 구입하기 전 카메라 종류부터 살펴봐야 하는데 크게 사이즈와 구조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카메라는 사이즈에 따라 소형, 중형, 대형으로 나뉘는데 이는 과거 필름사이즈를 기준으로 한 구분이다. 소형카메라는 휴대성과 기동성이 좋으며 일반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카메라다. 중형이나 대형카메라의 경우 고해상도의 인쇄나 대형출력물이 필요할 때 사용되는 카메라로 주로 전문작가나 상업적인 용도로 쓰인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디지털카메라의 대부분은 소형카메라에 해당한다. 다음에는 카메라의 메커니즘, 즉 원리와 구조에 따라서 RF_Range Finder카메라, SLR_Single Lens Replex 카메라, TLR_Twin Lens Replex 카메라, Mirrorless 카메라, View 카메라로 구분되는데,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카메라는 SLR카메라와 미러리스카메라다(두 카메라의 차이는 추후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겠다). 

카메라의 종류와 용도에 대해 이해했다면 그 후 예산, 용도, 기동성, 편의성 등을 고려하여 나의 상황에 맞는 카메라를 찾아야 한다. 동급 기종이라면 브랜드별 기능 차이는 크지 않다. 벤츠냐 BMW냐 처럼 개인 성향의 차이일 뿐이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난 캐논 5D Mark II를 십년 넘게 사용하고 있었다. 사실 기계에 별 관심도 없었을 뿐더러 ‘사진은 기계로 찍는 것이 아니라 감성으로 찍는 것이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나의 문외한 생각은 나날이 발전하는 카메라의 기술력을 뛰어넘지 못했다. 어느 날 초보수강생이 고가의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한 장이 열정수강생의 낡은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뛰어넘은 것이다(구도나 앵글은 열정수강생의 사진이 단연 좋았다). 해상도와 선예도 면에서 확연한 차이가 났다. 인정하고 싶진 않았지만 사진에 있어 감성만큼 중요한 것이 기술력이었다. 반드시 고가의 카메라가 아니어도 남다른 시선과 깊은 감성을 지녔다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기술력까지 더해진다면 보다 나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더는 부정할 수 없게 됐다.

반대로 고가의 카메라 사진이 스마트폰 카메라 사진보다 못한 경우도 있다. 제아무리 명품카메라를 가졌어도 사용법을 모르거나 사진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언젠가는 비싼 장난감 혹은 장식품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사진작가 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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