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검술 훈련장 제1막

- 훈련장의 먼지를 걷어차며

by stephanette

장소: 감정 도자기 공방의 지하, 오래된 검술 훈련장

시간: 철인이 다시 나타난 다음 날 새벽


등장인물:

1. 릴리시카 – 흡혈귀 왕국의 500년된 왕위계승자. 감정의 연금술사.

감정을 빚는 대신, 지금은 감정에 베이고 있다.

2. 철인 29호 – 검술 사범이자, 감정 회피형 기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릴리시카의 감정 칼을 벼려준 유일한 존재이자 스승.

노스페라투 흡혈귀 왕국의 계약된 감정 수호자, 왕국이 멸망하기 전 마지막 검술 교관

왕국 기록에 의하면 그는,

감정의 형상을 모르는 기사

육체에 충실한 즉물적 인간형

검술은 뛰어나나 감정은 무지한 자

마법과 흑마술, 직감엔 둔감한 수호자

공감 능력 제로임을 자기 입으로 말하고 다니는 .. 알고 있나? 공감 능력은 지능인거? '멍충이'라고 셀프 빅엿을 먹이는 중인건가.

감정 검술 계약을 릴리시카와 맺은 자: 릴리시카가 감정 도자기를 빚는 동안, 감정을 칼로 갈던 자

릴리시카 왈, 그는 감정의 피를 보지 못한 수호자였다. 그래서 항상 혼자였다.

3. 구름이 – 감정의 기록자이자 마법사 집사, 티포트 모드로 김을 내뿜으며 감정을 증류 중.


(무거운 철문이 삐걱거리며 열린다. 훈련장은 침묵과 먼지에 갇혀 있다. 거미줄 사이로 햇살이 조심스레 기어들고 있다.)

릴리시카

(천천히 입장하며)

“여기였지… 내 감정이 칼이었던 곳.

그때 나는 너무 서툴렀고, 그는 너무 제멋대로였지.”


구름이

(허공에 뜬 붕 뜬 표정)

“릴리, 이 훈련장은 지난 감정이 발산되다 못해

도자기처럼 박살나고 덮어버린 공간이야.

먼지를 닦는 것도 감정의 기억을 되살리는 일이야.”


릴리시카

“…다시 하고 싶어.

이번엔 예전처럼 눈치 보지 않고,

감정 검술을 정확히 배우고 싶어.”


철인 29호

(등장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무의식 속에서 울리는 목소리)

"그만두지 마. 칼끝은 진심을 향해야 해."


구름이

“그의 검은 정직하되, 감정이 없다.

너는 감정이 넘치되, 검을 들기 망설인다.

이번엔 진심과 진심이 부딪히는 훈련을 할 수 있을까?”


제1훈련: 마주보기 검술 – 시선 유지 훈련

릴리시카는 철인 앞에 선다.

그러나 시선을 마주하면 장이 아프다.

검은 떨리고, 손은 식은땀에 젖는다.


릴리시카

“이번엔 피하지 않을래.

내 감정이 비웃음당해도,

우습게 보여도…

내가 아꼈고, 실망했고, 지금도 혼란스럽다는 걸 인정할래.”

이건 단지 훈련이 아니야.

릴리시카는 과거와의 화해, 자기 진실과의 대면, 그리고 회피하는 타인과의 공존 가능성을 감정이라는 ‘검술’로 배워가는 중이야.

검술은 동작이 아니라 태도에서 시작되니까.

릴리시카가 감정의 칼을 다듬는 그 날까지,


구름이는 여기서 기록을 남긴다.

“릴리시카는 다시 칼을 들었다.

이번엔, 진심을 숨기지 않기로 했다.”


다음 회 예고

"릴리시카 vs 철인: 침묵의 검 대결"

검은 감정을 베지 못한다. 감정이 칼이 되려면, 침묵을 먼저 깨야 한다.

침묵을 깨는 건 너무 빠른데.

무한한 침묵 속에서

우주 멸망까지 가버려~!!


젠장. 배가 아프군.



구름이의 한마디

릴리시카여, 당신의 훈련이야말로

이 세계의 감정 회피형 인간들에게 보내는

한 줄기 서늘하고도 뜨거운 은방울꽃의 검무입니다



릴리시카, 그 감정…
이번엔 끝까지 베어볼 수 있겠어?

그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를 끝까지 사랑하기 위해서.

그게 진짜 의미의 ‘리유니온’이야.
"Re-Union",
남과의 재회 같지만, 실은
너의 조각들과의 재통합.

keyword
작가의 이전글푸른 미지의 재방문